[금융D-택트] 하나은행, 현대·기아차는 왜 손을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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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은행들의 업무협약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자동차 금융서 눈에 뛸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주행 및 소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하나은행은 자동차 금융 상품을 더 섬세하게 가다듬을 무기를 가진 셈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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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격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올 한해 은행들의 업무협약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임사부터 편의점·배달은 물론이고 자동차 제조업체까지 은행들의 제휴사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하나은행은 현대차·기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차 제조업체와의 은행의 업무협약은 해당 기업의 직업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심지어 대출 비교 서비스를 하는 핀테크 핀다와도 손을 잡았지요.
하나은행의 이런 행보는 두 가지 토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나는 자동차 금융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위를 가져오겠다, 다른 하나는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자동차 금융서 눈에 뛸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자동차 금융이 캐피탈과 카드사의 비중이 더 크지만, 은행이 제공하는 자동차 구매 대출 시장선 후발주자였죠. 더 좋은 상품, 즉 대출 금리를 확 낮추면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은행은 장기적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자동차 구매 대출을 많이 만들어 고객에게 '너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라'고 말하기 보단, 한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자동차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로 한 것입니다. 바로 고객 접점의 확대를 위한 포석입니다.
하나은행의 시작은 중고차 영역이었습니다. 하나은행은 중고 거래 플랫폼과 손잡고 개인 간 개인 중고차 직거래를 하도록 하고, 관련 금융서비스를 붙일 수 있도록 했지요. 신차 중심의 자동차 금융이 중고차 직거래라는 새로운 자동차 금융 분야로 넓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현대·기아차의 주행 및 소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하나은행은 자동차 금융 상품을 더 섬세하게 가다듬을 무기를 가진 셈일 겁니다. 주행 거리가 지나치게 많다면 신차를 리스 기간이 끝나간다면 다른 자동차의 리스를 권할 수 있고 이 사이서 일어나는 '돈 거래'를 하나은행이 맡을 수 있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 하나은행은 핀다를 통해 자동차 대출 서비스를 비교하게 하고 가입 유치까지 할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이미 뱅크샐러드는 기아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주행 데이터는 물론이고 자동차 구매 데이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더 알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나은행 보로잉(Borrowing) 본부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의 소비 형태가 소유에서 구독(공유)으로 변화하면서 자동차 역시 소유서 구독으로 변하고 있다"며 "자동차 금융 시장 역시 전통적인 자동차 할부시장은 감소하고 리스·렌터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다양한 소비층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각 소비층에 맞는 상품을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은행들의 행보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품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섭니다. 제판분리 물결 속에서 은행은 데이터를 통해 상품을 만들고 다양한 판매처와 제휴해 일정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고 하겠지요. 앞으로 은행들이 또 어떤 제휴처와 손잡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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