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프리뷰] 연승과 연패를 결정짓는 건 종이 한 장 차이

조태희 2021. 10. 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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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시즌이 시작하고 맞는 세 번째 주말. KBL 10개 구단 중 가장 기세가 좋은 KT가 SK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SK는 KT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나 원정 2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한편, 주말 끝자락에는 연패만은 피하고 싶은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이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주말에 펼쳐질 6경기에 대해서 프리뷰를 준비했다.
수원 KT(4승 1패) vs 서울 SK(3승 2패)
10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
수원 KT 아레나/SPOTV

CHECK POINTS
-리그 5연승이냐 원정 2연패 탈출이냐
-누가 최고? 라렌 vs 워니
-단 한 번의 실수가 곧 패배


지금의 KT를 막을 수 있는 팀이 존재할까. 확고부동의 에이스 허훈이 이탈했음에도 KT는 똘똘 뭉치며 시즌 초반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개막전 1패 이후 내리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점이 그들의 기세를 말해준다.

허훈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가장 큰 힘은 리그 6년 차 정성우다. 정성우는 5경기 평균 26분 31초를 소화하면서 14.8점 3.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 내 득점, 어시스트 1위다.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정성우는 야투 성공률이 54.2%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이름만 가리면 정성우인지 허훈인지 헷갈릴 정도다.

KT에는 정성우만 있는 게 아니다. 토종빅맨의 자존심 양홍석은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44.4%로 물이 오른 외곽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평균 6.6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1옵션 외국 선수 케디 라렌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도 희소식이다. 라렌은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모두 6점에 그쳤지만 최근 3경기 평균 20.6점을 기록하며 우리가 알던 라렌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부터 KT에 합류한 베테랑 김동욱의 활약도 눈부시다. 김동욱은 특유의 바스켓 센스로 KT의 볼 흐름을 완벽하게 조율한다. 특히 고비마다 터져주는 3점슛이 일품이다. 지난 1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동욱이 3점슛으로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 구하는 모습으로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신인 하윤기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높이와 운동능력으로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윤기는 평균 11.6점 4.6리바운드 1블록으로 KT의 소중한 즉시전력감이 되었다. 


이에 맞서는 SK 역시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리그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그 중심에는 리그 최고의 외국 선수 중 한명인 자밀 워니가 있다. 워니는 5경기 평균 23.6점 11리바운드로 각각 전체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사로 인한 체중실패로 얼룩졌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초반부터 정신을 중무장한 모습이다.

국내선수들의 활약상도 도드라진다. 큰 부상에서 복귀한 최준용과 안영준이 각각 평균 17점 16점을 넣으며 워니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SK 공격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SK 승리의 진짜 원동력은 따로 있다. 바로 김선형과 오재현으로 이뤄진 백코트다. SK는 평균 속공득점 16.4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기록의 근간은 두 선수가 펼치는 강력한 압박수비와 속공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기는 서로의 장점과 장점이 맞붙는 정면대결이다. 위에서 언급한 평균 속공득점 1위가 SK라면 3위는 KT다.(10.6점) 거기에 양 팀은 상대 턴오버에 의한 득점이 SK는 14.8점 KT는 14.6점으로 나란히 1,2위를 기록 중이다. 한마디로 단 한 번의 실수가 점수뿐만 아니라 흐름까지 넘겨줄 수 있기 때문에 볼 간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3승 4패) vs 서울 삼성(3승 3패)
10월 24일, 일요일 오후 2시
대구체육관/SPOTV G&H

CHECK POINTS

-힉스 vs 니콜슨
-장점이 뚜렷한 양 팀의 앞선 대결
-삼성의 투맨게임 제어

오프시즌 가장 많은 변화를 맞이한 팀은 단연 한국가스공사다. 한국가스공사는 연고지 이전과 더불어 DB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 두경민을 영입했다. 이것으로 김낙현, 두경민으로 이어지는 ‘두낙’콤보를 얻은 한국가스공사다.

폭발적인 두경민과 안정적인 김낙현의 시너지는 좋았다. 둘은 개막 첫 2경기에서 각각 29점, 31점을 합작하며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고 이것은 곧 연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두경민에게 부상악재가 겹치면서 한 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경민은 발목 통증과 무릎 붓기 때문에 올 시즌 벌써 2번이나 결장했다. 결국 해당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한국가스공사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팀이다. 지난 8월 연습경기 과정에서 팀의 주전 포워드 정효근이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것. 정효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이대헌의 몫이다. 이대헌은 7경기 평균 12.6점 6.3리바운드로 준수한 기록을 뽑아내고 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대헌은 22일 KCC와의 홈경기에서 12점(야투 성공률 50%) 6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런 활약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느냐는 미지수다. 20점 이상을 기록하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6점에 그치는 등 이러한 이대헌의 기복은 아직 불안요소다.

그럼에도 한국가스공사의 한줄기 빛이 있다면 리그 TOP3 공격력을 지닌 앤드류 니콜슨이다. 니콜슨은 평균 23.2점을 퍼부으면서 골밑 득점은 물론 3점슛 성공률까지 46.7%를 기록하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선수다. 평범한 리바운드 능력과 수비능력이 흠이지만 니콜슨이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 선수 후보로 떠오르는 것은 이것을 모두 상쇄할 만큼의 강력한 공격력에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김시래가 이적 직후 부상을 당하며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그 울분을 이번시즌에 풀어내듯 김시래는 삼성 이상민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어 마음껏 코트를 휘젓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주 공격루트는 김시래의 2대2 게임에서 파생된 공격이 주를 이룬다. 그것의 정점이었던 경기는 19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는 김시래가 전개하는 투맨게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 결과 김시래는 이날 경기에서 커리어타이 기록인 14어시스트를 뿌리며 맹위를 떨쳤다.

김시래의 백코트 파트너 이동엽의 성장도 눈에 띈다. 이동엽은 193cm의 장신가드로 김시래의 낮은 높이(178cm)를 보완해줄 뿐만 아니라 김시래가 없을 때 삼성의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 삼성의 로스터에서 평균 8.3어시스트의 김시래 다음으로 어시스트가 높은 것이 이동엽의 4.3개다. 그 다음 순위가 1.8개의 이호현인 걸 감안하면 팀의 패스비율은 김시래와 이동엽 둘이 양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활찬가를 외치고 있는 임동섭도 삼성에게는 희소식이다. 임동섭은 저조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완전히 각성하며 팀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임동섭은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37.1%로 지난 시즌보다 5.1%나 상승했다. 그에 따라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 중인 임동섭이다.

삼성에는 최고의 외국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있다. 지난 시즌 삼성이 꼴찌를 면할 수 있었던 것도 힉스의 활약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힉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외국 선수로서 올 시즌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22일 DB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삼성의 추격에 앞장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의 신인 이원석 역시 1순위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7cm의 장신에 좋은 마무리 능력과 빠른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다. 

두경민의 무릎 붓기가 빠진다면 24일 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전망한다. 그렇게 되면 각각 두경민-김낙현, 김시래-이동엽 앞선에서 서로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두경민과 김낙현의 1대1에 신경을 써야하고 한국가스공사는 김시래와 이동엽이 빅맨들과 전개하는 투맨게임 수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한다. 두 번째는 니콜슨과 힉스의 대결이다. 둘의 공격력이 대등하다고 봤을 때 수비에서 판가름이 난다. 그런 관점에서 힉스가 좀 더 우위를 가지고 있어 한국가스공사 이대헌의 도움 수비 타이밍이 중요하다.

창원 LG(1승 4패) vs 안양 KGC 인삼공사(2승 3패)
10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
창원체육관/SPOTV G&H

CHECK POINTS

-연승이 필요한 양 팀
-KGC의 막강한 빅맨진에 맞서는 LG

한 차례 승리에 맛을 본 LG. 그러기에 더욱 승리가 목마르다. KGC 역시 3연패 후 거둔 승리라 연승이 절실하다. 이재도의 이적 후 친정팀 첫 방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매치업은 오히려 앞선보다 빅맨 싸움에서 판가름 날것으로 전망한다. 전력상으로 봤을 때 오세근-오마리 스펠맨 트윈타워를 구성한 KGC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칠 수 있는 상황. 가뜩이나 LG는 압둘 말릭 아부, 아셈 마레이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만큼 KGC의 공세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모비스(1승 4패) vs 고양 오리온(3승 2패)
10월 23일, 토요일 오후 6시
울산동천체육관/SPOTV G&H

CHECK POINTS

-외국 선수가 고민이 양 팀
-오리온의 공세에 대처하는 현대모비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에게 상대 전적 4승 2패로 앞서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서명진, 이우석을 중심으로 리빌딩이 진행 중이다. 물론 함지훈과 장재석이 양쪽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1옵션 외국 선수 라숀 토마스의 심각한 부진으로 한계가 있다. 오리온 역시 외국 선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팀이지만 이대성과 이승현 그리고 최근 야투 180클럽에 다가서고 있는 김강선까지 버티고 있어 현대모비스에 비해 걱정이 덜하다. 객관적인 전력이 오리온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이를 어떻게 타파할까.

서울 SK(3승 2패) vs 원주 DB(4승 1패)
10월 24일, 일요일 오후 6시
잠실학생체육관/SPOTV G&H

CHECK POINTS

-지난 2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간 양 팀의 대결
-DB 얀테 메이튼의 부재

지난 2시즌 동안 양 팀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조기에 막을 내렸던 2019-2020시즌 공동 1위로 마친 양 팀은 그 다음 시즌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부흥을 다시 이끌며 높은 위치에서 다시 만났다. 국내 선수들끼리의 전력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런 관점에서 DB 이상범 감독이 이번 주까지 DB 얀테 메이튼의 결장을 확정한 가운데 DB가 어려운 게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주 KCC(3승 3패) vs 울산 현대모비스(1승 4패)
10월 24일, 일요일 오후 6시
전주체육관/SPOTV2

CHECK POINTS

-KCC를 덮친 부상악재

KT 다음으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팀이 KCC다. KCC는 22일 한국가스공사를 접전 끝에 잡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 KCC가 3연패 이후에 다시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정창영이 갈비뼈 부상을 당하며 3주 결장을 예고했다. 설상가상으로 MVP 송교창은 직전경기에서 심각한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정현은 아직 여전하지만 젊은 나이(만 34세)는 아니기에 관리가 필요하다. 반대로 1승이 소중한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 / 조태희 기자 273whxo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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