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배당주의 계절, 남아있는 '옥석' 가려내기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찬바람 불 때 시작하면 늦은 배당주...
아직 '옥석'은 남아있다
■ 보험·증권 등 전통 배당주 주목 필요
■ 위드 코로나 기대감으로 카드·광고사 주목必
■ SK텔레콤 분할 코앞...성향 맞는 결정 중요

Q. 배당주의 계절이 찾아왔는데 주목할 종목이 있을까요?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배당주는 쌀쌀해지기 전, 뜨거울 때 하는 게 좋습니다. 여름에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적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아직 못 오른 배당주가 많이 있습니다.

일단 보험은 매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받는 종목입니다. 올해 폭락장일 때 유일하게 역주행했던 곳이기도 하고요. 최근 손해율이 좋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환경 자체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험주는 전통적인 성장 산업이 아니다 보니까 PER 4~5배의 저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익 실적도 좋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Q. 최근 금리가 인상됐는데 증권사는 괜찮을까요?

많은 분들이 금리가 오르는 순간 주식시장의 매력이 떨어질 거라고 보시는데요. 이전의 증권사들은 많은 채권을 갖고 있었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 손해를 보거나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익 모델이 다변화돼 금리 영향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악재라고 하긴 어렵고요. 또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만 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 미술 등 다양한 시장에 뛰어들고 있잖습니까. 이러한 변화는 증권사들에게 굉장히 좋은 환경이고, 금리 인상에 연연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Q. 전통 배당주 외 주목할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요?

일단은 △삼성카드 △KT&G △금호석유 △제일기획 △동부건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삼성카드는 카드회사 중 유일하게 상장된 곳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배당수익률 6%가 예상됩니다. KT&G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5~6%를 기대하고 있지만 주가는 참 무거운 상황입니다. 금호석유는 원래 배당을 많이 주는 곳은 아니지만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6%도 바라볼만하고요. 제일기획과 동부건설도 각각 계산해 보면 4%, 6~7%의 배당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Q. 이동통신사 배당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이동통신사도 기본적으로 배당이 높은 편이지만 주가가 무겁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SK텔레콤의 분할 이슈는 주목할만한데요. SK스퀘어가 신설되면 △SK하이닉스 △11번가 △원스토어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등의 지주사가 됩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는 지주사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SK스퀘어가 가치 할인을 많이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협업으로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고, ADT캡스의 상장이 머지않은 데다가 원스토어의 성장세도 기대됩니다. 원스토어는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내 게임 기업들과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점유율이 오를 가능성을 얻었습니다. 지금 20%대인데, 만약 30%까지 올릴 수 있다면 상장할 때 가치도 높아질 수 있겠죠.

주주분들은 두 가지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만약 '지주사가 싫다'라는 의견이라면 SK스퀘어를 정리하면 되고, '배당을 받겠다'라는 생각이 크다면 SK텔레콤에 비중을 높이면 되겠죠.

Q. 말씀하셨던 기업들 중 가장 매력적인 곳은 어디일까요?

첫 번째는 삼성카드입니다. 사람들에게 소외된 종목이라는 게 마음에 들고, 위드 코로나 수혜주이기도 하거든요. 코로나19로 주가가 많이 빠졌던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소비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제일기획입니다. 이곳도 리오프닝 수혜주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코로나19가 완화되고 경기가 살아나면 업체에서 광고비용을 쓸 확률도 높아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광고업과 카드사를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