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 랩'에 담긴 군대와 평화

입력 2021. 10. 23. 08:22 수정 2021. 10. 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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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랩 음악, 저만 해도 듣기는 하지만 따라부르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런 랩 음악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해보는 경연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가 그 현장에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다도해와 유달산이 어우러지며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전남 목포.

2년전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까지 들어서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의 한 호텔을 찾았습니다.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저 멀리 목포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서 잠시후 전국의 끼 있는 젊은이들이 특별한 경연대회를 펼친다고 합니다. 어떤 모습인지 무척 궁금한데요, 저와 함께 들어가보실까요?"

목포에 거주하는 탈북여성들이 장구를 이용한 난타공연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립니다.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4년째 주최한 전국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조옥희/민주평통 전남지역회의 부의장]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사실은 통일의 주역이 돼야 하는데 통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하는가 하는 방법이,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한게 랩이었습니다."

전국에서 114팀이 겨룬 동영상 예선을 통과한 13팀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결선무대를 위해 이곳 목포에 모였습니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가다듬어 직접 써본 가사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집니다.

[이리오/경기도 의정부] "서로가 합치고 그안의 사랑을 더 키워 길어진 시간은 전부 상관이 없어 얼어진 우리의 마음을 녹여야지"

[함승보/경기도 성남] "20대의 시각으로 바라본 경계선 북위38도 위치해 있어 뜻이 뭐겠어 남과 북으로 한발자국 차이로 이렇게 갈려 한반도가 대신해서 말해 나 좀 살려줘"

전통의 판소리처럼, 멜로디보다는 내용전달에 더 비중을 두는 랩 음악인만큼 가사를 통해 다양한 젊은 생각들이 뿜어져나왔는데요.

특히 좀더 어린 고등학생들은 통일이 가져올 변화중에 군대 문제를 가장 관심있게 바라봤습니다.

[조채현/전남 진도] "아직도 안 이뤄졌지 통일 uh uh 난 통일을 원하지 난 군대 가기 싫지"

[김인하/광주광역시] "내머리 속 통일 되고 좋을 점들이 새고새 군대 미필에..경제 군대 and fam 모두 한방에 해결"

[김도현/인천광역시] "너희의 자원, 우리의 기술력 이제 아픔은 여기서 그만 되돌려 아낄 수 있는 돈만 54조 징병제는 No No, 군대 안가죠"

[차붐, 맥랩/심사위원(래퍼)] "세상에서 들은 군대 안가죠 중에 가장 감미로웠었네요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정말 가기 싫은 것 같은 느낌? (네 맞습니다)"

이 와중에 군복 차림의 현역 군인은 휴가를 내고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혁진/육군 병장] "군인 신분으로 나가는데 어려움이 좀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부대에서 많은 도움 줘가지고 이렇게 참가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성!!"

"일단은 현역 군인이시기 때문에 추가로 5점 드리고 시작했고요 (저도요 저도요 저도요) 고생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혁진/육군 병장] "사람들은 말해 사소한 것도 시작이 반이래 거창할 필요없어 반보가 한 걸음이 돼 서로를 향한 총구는 거둬야해 이젠 같이 맞이하는거야 다가올 빛나는 내일"

시험기간중 틈틈이 시간을 내어 경연을 준비했다는 광주의 고등학생 듀오.

[김영광/이재일] "어제 시험 보고 왔거든요 근데 좀 결과가 안 좋아가지고.." "저도 준비하느라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시험은 못봤지만 민족이 갈라진뒤 하나됨을 유쾌하게 표현해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감각적인 패션과 율동을 뽐내던 이 대학생은 우수상을,

[최 인/경남 창원(우수상)] "다 그래 헛된 꿈은 아니라는데 야 그래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을래"

1년 선후배 사이인 이 대학생 듀오는 분단을 뜻하는 반달이 언젠간 보름달이 되길 바란다는 랩으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최준표/황태현(최우수상)] "우리가 봤던 꿈에서 나왔던 희미한 한줄기 빛에 위태로웠던 나와 이 나라도 모두 다 평화를 위해서 기대 uh"

[황태현/경기도 수원] "저희가 이번을 위해서 잠깐 꾸린게 아니라 고등학교때부터 오래 봐왔던 사이기 때문에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고 그러다보니까 조금 더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상승되지 않았나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영예의 대통령상인 대상은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통일의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한 대학교 1학년생에게 돌아갔습니다.

[KOREA/강한국(대상)] "첫번째로 북한의 땅 그들의 발밑에는 천연자원이..네번째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가늠할수나 있을까 우리가..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코리아라는 이름을 불러 38선을 지워 새로 수정 솔직히 말해 야 먹지마 겁 자랑스럽게도 외쳐 we're one"

[한국/경북 구미] (본인의 우승 소감을 즉석 랩으로 표현한다면?) "그래 내가 우승했어. 될거야 최고의 래퍼, 기억해"

평소 통일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던 참가자들은 이번 경연을 준비하면서 나름의 생각을 솔직하게 가사로 풀어냈고, 이렇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 랩으로 표현해보며 다시 한번 통일 세대로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9382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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