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똑같은 육아고민 게임중독에 편식

2021. 10. 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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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지난 시간에는 북한에 처음 등장한 육아 솔루션 방송 살펴봤는데요.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북한 부모들의 자녀교육 방식이나 태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죠.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은 남이나 북이나 똑같을 텐데요. 그렇다면 이 북한 부모들의 고민은 뭔지, 또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조영주/이효주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북한에도 육아 솔루션 방송이 등장했다는 건 그만큼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텐데요. 그런데 오래 전 우리 선조들 때부터 부모들의 자녀 사랑 희생정신은 오래전부터 있었잖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렇죠. 예나 지금이나 또 남이나 북이나 아이들을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 이게 부모님들의 모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오죽하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이런 가사가 나왔는데

◀ 조영주 ▶

그렇죠. 아무래도 좋은 거 있으면 먼저 자녀부터 먹이고 좋은 거 있으면 먼저 입히고 이런 게 부모의 마음이겠죠.

◀ 이효주 ▶

예전에 고난의 행군 시기 그때는 정말 식량난 때문에 정말 주민들이 엄청 고생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만큼은 좀 먹이고 학교 내보내고 갖춰주고 이런 것들이 좀 짠했죠.

◀ 김필국 앵커 ▶

그 힘들었다는 고난의 행군 때도 아이들 용품은 잘 팔렸다면서요?

◀ 이효주 ▶

힘들어도 정말 한 끼를 굶더라도 자식 학용품을 만들어서 학교에 내보냈죠. 사실 저도 북한의 이런 학교 교복이 있잖아요. 원단이 조금 안 좋거든요. 구김도 많이 가고 살이 막 닿고 그래서 저도 우리 큰애가 학교 갈 때 시장에서 천을 사가지고 교복을 만들어서 입혔댔거든요.

◀ 차미연 앵커 ▶

대단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그 교육열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 남북한 모두가 사실은 지금 저출산 국가잖아요. 그런 만큼 또 자녀를 더 애지중지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조영주 ▶

북한이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월 소득 평균 주민의 월 소득이 한 12만 원 정도 되는데 과외비가 30달러에서 50달러라고 해요. 많게는 500달러도 간다고 하는데 제1중학교라든가 외국어 고등학교 이런 데 보내기 위해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하고 있죠.

◀ 김필국 앵커 ▶

중국의 외동인 아이들은 소황제라고도 하잖아요. 아이들 하고 싶은 대로 부모들이 다 해준다고도 하던데요. 사실 우리나라 부모님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또 애가 몇째거나 상관없이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돈을 쓰죠.

◀ 차미연 앵커 ▶

고가의 인라인 스케이트도 그렇고요. 프리미엄 패딩도 그렇고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플렉스한다 막 이런 이야기들이 있거든요.

◀ 이효주 ▶

북한도 사실 그런 측면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가정 형편에 따라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때는 중학교 남자애들은 이런 신발이 유행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운동화를 슈즈라고 하는데 악어 상표가 그림이 있는 이런 슈즈. 그게 되게 인기가 있어가지고 돈 있는 집 애들은 남자 애들은 정말 시장에 한 시간 반 동안 자전거를 타가지고 가서 그걸 사가지고 오고. 그리고 여자들은 몽신이라고 거기서 또 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거거든요. 그게 또 유행이 돼서 국가에서 교복은 학교에서 주는 걸 입고 신발도 편리화 이런 천신을 신도록 이렇게 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러면 그 부의 상징이라는 악어표 신발은 언제 신어요? 학교에 못 신고 가면.

◀ 이효주 ▶

그러니까 학교 오전반 수업할 때는 못 신고 나가는 거죠. 단속하기 때문에.

◀ 조영주 ▶

그게 이제 아무래도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서 아낌없이 주는 데는 사회문화적인 배경이 있는 것 같아요. 시장이 확산되면서 아이들도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신발을 신고 하고 다니는 게 본인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고 또 주류의 아이들 사이에서 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이가 소외당하는 게 부모 입장에서는 싫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고, 과거에 되게 획일화되어 있었잖아요. 옷도 그렇고 신발도 그렇고. 물품이 다양해지면서 아이들도 자기 개성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들이 최근에 북한 청소년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 아이가 특별하게 보이는 것을 북한에서도 선물을 하는 것 같은데 요즘에는 어때요?

◀ 이효주 ▶

지금은 휴대폰을 학생들이 쥐는 것도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괜찮으면 손전화를 사주고 학생들한테 자식들한테 아주 비싼 패딩 같은 것도 사주고요. 그렇게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대부분 부모가 아이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또 공부도 잘 시키고 싶은 마음일 텐데요. 그러다 보니 고민도 많아지잖아요. 그렇다면 북한 부모들의 고민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차미연 앵커 ▶

북한 방송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개하는데요.

"최근에 아이들이 즐겨하는 것은 오락입니다. 연구자들은 오락을 시작해서 한시간 정도 지나면 아이들의 손에 책을 쥐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하고 비슷한 모습인데요. 박사님, 북한도 게임 때문에 고민인 부모들이 많은가봐요?

◀ 조영주 ▶

pc방도 있고 북한에 스마트폰도 있고 컴퓨터 보급률도 많아지면서 게임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노동신문에서 그런 게임이 주는 해악 이런 것들을 홍보할 정도로 교육할 정도로 그런 것들이 사회적 문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노동신문 기사를 보면 조금이라도 오락을 하지 못하면 참기 어려워 하고 있다. 얼마 못가서 다시 오락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북한도 게임 중독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의외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식습관에 대한 고민도 있다는데요.

◀ 김필국 앵커 ▶

프로그램 제목이 좋은 식생활 습관을 붙여주자요, 네요.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마지막까지 다 먹은 음식을 어린이들은 정당히 싫어하게 된다고 합니다."

"국도 먹어야 돼요!"

"싫어"

"국도 먹어야 형님 돼요. 딱 한 번만 먹자요"

◀ 차미연 앵커 ▶

이효주 씨 방송 보면서 놀라는 눈치인데요.

◀ 이효주 ▶

저게 북한 방송이라는 게 좀 놀랍습니다. 솔직히 애들이야 뭐 엄마가 주면 주는 대로 먹어야 되잖아요. 언제 뭘 반찬을 가리고 사실은 그런 환경이 사실 제가 있을 때는 아니었거든요.

◀ 조영주 ▶

남한도 예전에는 먹을 것도 없고 형제 많으니까 있는 거 빨리 먹는 게 굉장히 중요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먹는 것도 굉장히 다양해지고 하다 보니까 먹는 것도 생기고 안 먹는 것도 생기고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북한도 자녀 수가 적어지고 또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보니까 잘 먹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또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서 계속 북한을 대상으로 아동들의 영양 상태 발육 상태 이런 걸 문제 제기를 많이 하고 있죠. 아이들의 발육 상태라고 하는 것이 국가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더 교양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식습관도 그렇고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북한 부모들의 고민도 우리 남한 부모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생각했는데요. 이효주 씨 방송 보면서 어떠셨어요?

◀ 이효주 ▶

네. 제가 있을 때하고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실제로 저는 숙제 안 하고 강가에 가서 놀고 흙장난 하고 이런 것 때문에 많이 고민했고 많이 혼냈죠. 그런데 지금 보니까 영상 보니까 무슨 게임 중독, 식습관.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럼 북한 계셨을 때 애가 숙제를 안 하면 어떻게 하셨어요?

◀ 이효주 ▶

완전 우선 밥을 안 주죠. 숙제를 학교에서 준 숙제 배로 더 시키고 그 숙제를 다 한 다음에 식탁에 마주앉게 했고 제가 평양 학생들을 데리고 축전 갈 때 우리 애를 담임 선생 집에다 맡기고 갔었어요. 근데 우리 애가 한 이틀 있다가 도망을 쳤대요. 우리 할머니 집으로.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러니까 이효주 씨가 무서운 열혈 엄마였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근데 보면 우리나라도 사랑의 매라고 해가지고

◀ 김필국 앵커 ▶

그렇지. 예전에 그런 게 있었죠.

◀ 차미연 앵커 ▶

예전에는 체벌을 사랑의 이름으로 하는 것도 허용이 어느 정도 됐었다면 요즘에는 좀 달라졌거든요. 북한은 어떻습니까?

◀ 이효주 ▶

귀한 자식일수록 매로 키운다. 또 그리고 학부모가 교원한테 자식을 맡길 때 매를 들어서라도 사람을 만들어 달라, 이러거든요. 저도 사실은 우리 애들도 스파르타식이었죠. 런데 지금은 통하지 않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조금 다른 듯 하긴 하지만 남한이나 북한이나 부모들 고민 비슷해 보이는데요. 체제가 달라서 생기는 차이는 없을까요?

◀ 조영주 ▶

아무래도 과거에는 북한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성분이잖아요. 성분이 나쁜 사람은 선택지가 없었죠. 그냥 주어진 대로 사는 게 과거의 모습이었다면 요즘은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름의 성공의 방향 출세의 방향 이런 것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아무래도 북한이 갖고 있는 특성인 것 같죠. 기회가 상대적으로 아무리 그래도 우리보다는 적다고 하는 점. 이런 것들이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서 많이 고민이 되는 부분들인 것 같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교육의 새 주체라고 한다면 학생들이 있다면 부모가 있고 또 학교 교사가 있잖아요. 북한은 이 교사의 역할은 어떤가요?

◀ 이효주 ▶

네. 북한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정치적 생명의 보호자, 담당자 이런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졸업할 때 그 학생이 이런 추천서도 쓰고 이런 것들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다 보니까 아무리 학부모가 고객이라고 해도 교권은 여전하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 김필국 앵커 ▶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선생님 역할은 좀 많이 다르네요.

◀ 조영주 ▶

남한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을 학습을 지도하기도 하지만 또 자질이나 어떤 능력 이런 것들을 발굴해 주는 역할도 하잖아요. 북한도 전인적인 교육이죠. 하지만 차이는 사상 교육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말하는 혁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혁명화, 또 가정의 혁명화 이런 교육들을 했었다면 그래도 약간씩의 변화의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은 게요. 이미 자녀 교육에서 시작됐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효주 ▶

실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이런 부분을 감안한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학부모들한테도 저는 영향을 꼭 미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부모로서 저런 진짜 프로그램이 있다면 보고 공부하고 실천하고 이런 것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영주 ▶

과거와 같이 어떤 전통적인 혁명화라고 하는 방식은 더 이상 효과와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힘든 부분도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랬을 때 최근에 보이는 지난 시간에 봤던 육아 솔루션이라든가 그렇게 아이들의 감정 심리 상태를 그렇게 보여주는 것들이 어찌 보면 아이들로 하여금 의무보다는 권리를 좀 더 자각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죠. 앞으로 북한 당국이 이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어떻게 교양할 것인지 이 부분은 굉장히 큰 숙제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남한이나 북한이나 자식들 잘 되길 바라는 부모 마음 마찬가지일 텐데요. 우리 아이들 미래 세대는 지금보다도 좀 더 행복했으면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9381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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