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도 안 끝났는데 가을한파 비상

2021. 10. 23. 08: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올 가을 날씨 참 변덕스럽죠?

이번 주 초에는 때 이른 한파가 닥쳐서 농가 피해도 적지 않았는데요.

북한도 꽤 추웠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문제도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박철현 기자 북한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북한 역시 지난 16일부터 급격히 추워져서 전역에 저온주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 리포트 ▶

우리로 치면 한파경보가 발령된 건데요, 지난 17일엔 몇몇 지역에서기상관측 이래 최저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중앙TV] "혜산 영하 8.6도, 함흥 영하 2.1도, 남포 0.7도, 사리원 0.2도, 해주 1.9도로써 당일 최저기온으로서는 기상관측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최저 기온을 기록하기 이틀 전에는 정반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해주의 낮 최고기온은 23.9도로써 당일 최고기온으로서는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불과 이틀 사이에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가 또 사상 최저기온을 기록한 거네요.

◀ 기자 ▶

추수에 나선 북한 주민들 옷차림으로도 갑자기 추워진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16일 이전 영상만 해도 반팔 차림이나 작업복 소매를 걷어붙인 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 영상에선 털이 달린 겨울 외투나 패딩, 목도리를 한 사람들 모습도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아직 추수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워지면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이 있겠는데요?

◀ 기자 ▶

일부 지역에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눈이 내리는가 하면 우박과 서리 피해도 잇따랐는데요.

"고성과 고원, 금야에서는 오후 한때 우박도 내렸습니다."

"서해안의 여러 지역과 자강도, 함경남도, 강원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서리가 내렸습니다."

지금 시기에 서리가 내리면 곡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김정남/북한 농업연구원 처장] "가을걷이도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런 시기에 서리 피해를 받으면서 피해이삭들이 부러져 나가고 벼 이삭들이 급격히 마르면서 정보당 500kg 정도 심지어 그 이상 더 감소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서리 피해 대책을 세워라,

"벼를 비롯한 농작물들이 서리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당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주기 바랍니다."

또 추수를 서둘러야 한다는 당부를 연일 주요뉴스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홍광혁/남사협동농장 기사장] "논판에 있는 볏단을 빨리 끌어들여서 탈곡을 완료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식량 뿐 아니라 북한은 지금 많은 게 부족한 상황이라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북한 방송에서 연신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절약과 재자원화인데요, 먼저 최근 나온 드라마부터 함께 보실까요?

◀ 리포트 ▶

◀ 김필국 앵커 ▶

가방공장에서 일하는 기명과 송희는 연인 사이인데요.

[기명] "티끌 모아 큰산이라고 요런 것도 다 절약함에 채워넣어야 절약 경쟁에서 남들보다 앞설 게 아니야"

[송희] "경쟁은 경쟁이고 어떻게 절약함이 텅 비게 할 순 없을까요?"

자투리 천을 모아두는 절약함에 대한 생각은 이렇게 다릅니다.

[기명母] "이 처녀 혹시 니가 좋아한다는?"

[기명母] "절약을 잘 하면 살림살이도 잘 하겠군. 며느리감으로 그저 그만이지"

[기명母]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게 낭패없지. 마침 자재 차도 있겠다. 겸사해서 너네 공장에 나가볼란다."

[기명] "네? 어머님이 우리 공장에요?"

송희가 얼마나 절약을 잘 하는지 보겠다는 기명의 어머니가 공장을 찾는데, 기명은 송희의 작업반 절약함이 비어있는 걸 보고는 당황합니다.

[기명] "어머니가 며느리감 얼굴만 보러 오신 줄 알아?"

[송희] "너무 걱정 말아요"

[기명] "걱정을 안 하게 됐나. 절약함이 텅 비었는데, 자 빨리 채워놓으라 빨리."

[송희] "자투리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채워넣어요"

기명은 결국 자신의 작업반 자투리를 옮겨다 송희의 작업반 절약함을 채우는데요,

[기명] "어머니, 소문이 자자한 이 동무네 절약함을 한 번 보십시요"

[기명] "어? 아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가득 차 있었는데"

[기명母] "기명아, 그러니까 니가 아까 참관이오 뭐요 하던 건 결국 이 빈 절약함을 채우려고 그랬니? 난 너희 작업반처럼 폐설물이 가득찬 절약함이 아니라 이렇게 텅 빈 절약함을 보자고 왔어"

[기명] "네? 텅 빈 절약함이요?"

송희는 사실 자투리천이 나오지 않게 재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활용해 왔다고 합니다.

[송희] "이렇게 큰 자투리들이 나오지 않게 과학적으로 재단하니 같은 자재로 더 많은 제품이 생산되는 건 물론이고 전기랑 노력도 절약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명] "어머니, 제 정말 절약에 대한 관점이 바로 서있지 않았댔습니다. 저는 이번에 과학기술에 의한 절약, 이게 진짜 절약 중의 절약, 최고의 절약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자투리도 나오지 않게 절약하자, 이런 메시지로 보이네요.

◀ 기자 ▶

네, 마른 수건을 다시 짜듯이 절약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잇따르는데요. 다양한 재자원화 사례도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양어장 폐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조선중앙TV/특집물 '절약이자 증산이다'] "메기 배설물이 섞여 있는 이 폐설물은 농작물의 더없이 좋은 유기질 비료도 대신합니다."

타고 남은 잿덩이로 건축자재를 만들기도 합니다.

"쓸모없이 버리던 탄재로는 이렇게 건축공사에절실히 필요한 보온 블럭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종이 공장에서 나오는폐수를 걸러내 다시 종이를 만드는 사례가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진옥/황남일보 종이공장 직원] "(폐수를) 저장탱크에 저장했다가 되돌이 체계로 앞공정에 보내줘서 생산을 다시 진행하면서부터 우린 원료의 실수율을 10%나 높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정말 안간힘을 쓰는 것 같군요.

◀ 기자 ▶

전력상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전기를 절약하자는 보도도 잇따르는데요.

[조경철/외교단사업국 승용차 수리사업소] "빈가동은 절대로 하지 않고, 다 준비작업 딱 끝내놓고야 그 다음에 설비를 돌리고, 전기를 절약하겠다는 정신이 얼마나 강한지 모릅니다."

"텔레비전이나 선풍기, 컴퓨터를 이용하다가 이렇게 원격조정기로 멈추곤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작은 대기등이 켜지게 됩니다. 이것을 절약한다면 나라에 얼마나 많은 보탬을 주게 되겠습니까?"

절약과 재자원화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매일 쉬지 않고 방영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시정연설에서 원료의 국산화와 재자원화를 정책적인 문제로 틀어쥐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요,

그만큼 내부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9379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