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보험사도 기업대출.. '부실기업' 많은데 괜찮을까?

강한빛 기자 2021. 10. 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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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기업대출 열 올리는 금융사②] 수요 늘어난 만큼 위험도 늘어.. "리스크 관리 필요"

[편집자주]금융당국이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자금 운용에 제동이 걸린 금융사들이 기업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7%를 훌쩍 넘는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취급한 중소기업대출은 50조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금융권의 기업대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에 취약한 중소기업 대출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책이 종료되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의 기업대출 현황을 짚어봤다.

사진=머니S DB

◆기사 게재 순서

(1)“뺏고 뺏긴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조이니 기업대출 경쟁 ‘활활’

(2)저축은행·보험사도 기업대출… '부실기업' 많은데 괜찮을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고삐를 바짝 조이자 저축은행, 보험사 등 2금융권이 기업대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전담 조직을 강화하거나 외부 인재 수혈에도 적극적이다. 다만 장기화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취약기업의 상환 능력이 우려되면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몸집 늘리는 기업대출… 사령탑 강화에 인재 영입까지 ‘착착’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총 88조원 규모로 기업대출 48조9000억원, 가계대출 36조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기업대출 5조7000억원(13.1%), 가계대출은 4조4000억원(14%) 증가했다. 보험사 역시 올 상반기 보유한 전체 대출 잔액은 260조3000억원 규모로 가계대출 126조6000억원, 기업대출은 13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3조5000억원(2.9%), 3조8000억원(3%) 불어났다.

기업대출 규모가 늘면서 담당 조직도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초부터 기업금융사업부를 1부, 2부로 나눠 1사업부 아래 3개 팀, 2사업부 아래 2팀을 둬 총 5개 팀을 운영 중이며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기업금융 전담본부를 만들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19년에는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에서 대출심사 업무를 담당한 백득균 상무를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선임해 사령탑을 강화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달 신임 투자금융본부장에 손인호 전 우리금융캐피탈 상무를 선임했는데 손 상무는 저축은행·캐피탈 등에서 25년의 경력을 쌓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지난달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금융을 담당할 경력직 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기업대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페퍼저축은행은 녹색 에너지, 저탄소 경제를 주요 사업 모델로 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페퍼 그린 파이낸싱’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첫 ‘ESG 경영위원회’ 열어 친환경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중기대출 50조원 육박


이들이 기업대출에 주목하고 있는 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기업의 대출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보험사에게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 4.1% 이내로 관리하라고 당부한 만큼 대출 속도 조절, 이자수익 방어 차원에서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영업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관리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 수익성에 하방압력이 있다 보니 가계대출에 집중했던 기존 대출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기업대출 영역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초과한 저축은행들의 경우 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 기업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내준 대출금 대다수는 중소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취급한 중소기업대출은 46조6094억원 규모로 전체 기업대출의 95% 이상에 달한다. 보험사 역시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에게 86조4000억원을 내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76조1000억원, 지난해말 82조4000억원보다 각각 13%, 4.9% 늘어난 규모다.


대출수요 느는데… “건전성 관리 필요”


2금융권의 기업대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저축은행, 보험사 등)에 대한 대출 수요는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은행의 대출규제 강화 영향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이 저축은행, 보험사의 부실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2금융권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많은 점도 우려된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커 이자지급 능력이 취약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9년 35.1%에서 지난해 39.7%로 늘었다. 이 중 중소기업은 절반 수준인 50.9%에 달했다. 사실상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보다 기업대출에서 발생할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자지급 능력이 부족한 기업의 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취약기업의 상환 능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6%로 1년 전(4.1%), 지난해 말(3.4%)와 비교해 1.5%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지만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변화 등에 주목해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저축은행, 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별 차주 신용위험도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신용위험지수가 13에서 4분기 22로 9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같은 기간 보험사 중에서도 생명보험사의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6에서 9로 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은 “고신용자 비중이 높은 가계대출보다는 취약기업 비중이 높은 기업대출의 연체율 증가폭이 더 클 수 있다”며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의 리스크가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취약기업의 상환 능력을 주의 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축은행 등이 가계대출이 막히자 기업대출에 눈을 돌리는 등 전략을 바꾸고 있지만 마땅치 않을 것”이라며 “버는 돈으로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었고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 금리 인상 이슈까지 겹쳐 금융사들의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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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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