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쉬었더니 가을 바람이 '솔솔'.. 감동의 노을빛은 '덤'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1. 10. 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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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경남 가을 힐링 비대면 관광지 13곳 '여기이소' 소개
경상남도가 가을바람을 솔솔 맞으며 걷다가 쉬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숨은 관광지를 소개했다.

코로나19 시대 속에 거리두기가 가능한 힐링 관광지 '여기이소' 13곳이다. '여기이소'는 행이 유의 중함의 줄임말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여행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가을철을 맞아 사람의 발길을 닿지 않은 여행지에서 자연을 즐기며 여행 욕구를 충족 시켜 줄 쉼과 치유의 자연 친화형 야외 관광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통영 사량도 지리산

통영 사량도 지리산. 경남도청 제공
사량도의 상도(上島)에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의 높은 봉우리인 '사량도 지리산'은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이 바라보이기에 '지리망산' 또는 '지이망산'이라고도 불린다.

이 거대한 바위산의 정상부는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 깎인 형상에서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아찔한 천 길 낭떠러지가 펼쳐지는 봉우리와 주변 봉우리들을 연결한 출렁다리, 수직에 가까운 경사의 철계단 등 사량도 지리산에 올라 한려수도의 곱고 맑은 물길 위에 떠 오른 다도해의 섬과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솟구친 바위 멧부리, 그리고 능선의 자태가 어우러진 황홀경은 그 누구도 잊지 못한다.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40년생 수령의 편백숲이 40ha 규모의 자연림 속에 숙박시설과 편백림 숲 초록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야영데크로 구성됐다. 울창한 편백숲의 삼림욕이 가능한 산책로와 숲놀이터, 물놀이장, 정자, 파고라, 평상, 벤치 등이 곳곳에 설치돼 고즈넉하고 편안한 산림 휴양과 휴식을 원한다면 취향 저격의 장소로 꼽힌다.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숲나들e'로 검색하면 된다.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경남도청 제공

김해 장유 누리길

김해 장유누리길. 경남도청 제공
장유 누리길은 김해의 대표 생태하천인 대청천, 율하천과 조만강을 잇는 명품 둘레길이다. 기존 하천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에 반룡산 등산로를 연결했다. 일반적인 걷기 코스에 산림욕 코스를 추가함으로써 트레커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장유 누리길을 걸으며 대청계곡, 신안계곡, 조만강 철새도래지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율하카페거리, 김해공방마을, 장유예술촌에서 다양한 체험까지 할 수 있다.

밀양 영남루 수변공원길 

밀양 영남루와 수변공원길. 경남도청 제공
밀양 시민들의 대표적 산책코스이기도 한 영남루 수변공원길은 가을이면 삼문 송림의 구절초, 해바라기, 코스모스꽃밭 등이 만발해 가을 운치를 더한다. 인파가 많지 않아 호젓하게 밀양 강가를 걸으면서 암각화 조각공원, 강변 풍경, 가을꽃을 감상하기에 좋다.

특히, 밀양시 도심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식당 등 편의시설이 가깝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기에 좋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조선 3대 누각에 속하는 영남루(보물 147호)는 조선시대 건축의 백미이며, 밀양강물에 비친 영남루 야경은 밀양 8경의 하나다.

양산 숲애서

양산 숲애서. 경남도청 제공
지난 7월 개관한 '숲애서'는 '숲에서 사랑(愛)으로 천천히(徐)'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국내 최초 공립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이다. 부대시설로는 건강웰빙식당, 신체·운동·심신치유실, 테라피실, 수·열 치유실, 숲치유길 등이 있다.

국가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치유사들이 기획 운영하는 치유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숲 걷기, 명상, 건강 웰빙 식사, 치유기기 활용 테라피 등 숲에서 머무르며 경험하는 다채로운 치유 경험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비우고 심신의 활력을 채울 수 있다.

의령 호구 의병의 숲

의령 호국 의병의 숲. 경남도청 제공
가을이 되면 호국 의병의 숲의 드넓은 꽃단지에는 솜사탕 같은 댑싸리가 가득 피어나 최고의 사진 명소가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메밀꽃, 억새꽃 등 다양한 꽃단지도 조성됐다. 이곳 일대는 낙동강과 남강이 만난다고 해 합강권역으로 불린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장군의 첫 전승지로도 알려져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창녕의 남지 수변공원과 함안의 합강정, 반구정 등 3개 시군의 관광지를 한눈에 만나볼 수도 있다.

함안 악양둑방길 

함안 악양둑방길. 경남도청 제공
전국에서 가장 긴 제방인 악양둑방길은 탁 트인 드넓은 둔치,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둑방길 끝의 울창한 갯버들 숲과 새벽녘 피어나는 물안개가 낭만과 추억을 더 한다. 악양루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악양둑방길은 3밀(밀접·밀집·밀폐)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야외 생태 관광지여서 안심하고 힐링하며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가요 처녀뱃사공의 사연을 간직한 악양루와 인근 둑방을 함께 둘러보면 더 좋다.

창녕 남지 개비리길

창녕 남지 개비리길. 경남도청 제공
창녕의 9대 관광명소인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은 낙동강가에 있는 가파른 벼랑에 난 오솔길로서 벼랑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이 길은 수십 미터 절벽 위로 아슬아슬 이어가며 낙동강이 그려주는 수려한 경관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와 낙동강의 윤슬 등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걷는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도보 여행길이다. 죽림 쉼터는 수만 그루의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코로나 상황에 지친 방문객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힐링과 치유의 공간을 선물한다.

낙동강이 그려주는 눈부신 풍경을 눈에 담으며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심신이 지친 시기에 북적이는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한적한 남지 개비리길을 거닐며 가을날의 자연이 주는 위로를 온전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하동 동정호

하동 동정호. 경남도청 제공
동정호는 중국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660년에 백제를 정벌하러 왔다가 당나라 악양의 동정호에 견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워 동정호라 불렸다고 한다. 천연발생 늪지대로 청둥오리, 붕어 등 야생조수, 물고기 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이다.

주변 7만㎡ 이상의 면적에 나무와 화초류가 있어 잔잔한 호수와 고즈넉한 풍경으로 힐링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가을에는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 평사리의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이곳 동정호에는 허수아비 축제가 열린다. 산과 들판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그림 동정호의 너른 연못이 한눈에 들어오는 악양루에 앉아 푸른 가을하늘 아래 물가에 내려앉은 가을을 즐겨보자.

산청 정취암

산청 정취암. 경남도청 제공
깎아내린 듯한 절벽 한편에 고아하게 자리한 사찰이 멀리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라 신문왕 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해 전통사찰 제83호로 지정된 산청 정취암이다. 대성산의 사계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정취암은 오랜 세월 많은 이야기를 품어왔다.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올라가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43호인 산신탱화가 봉안된 산신각이 반긴다. 산신탱화를 감상하다 뒤돌아보면 온통 붉고 노랗게 물든 대성산의 모습과 저 멀리 흘러가는 물줄기, 높은 가을 하늘에 마음을 빼앗긴다. 아득하게 높은 곳에서 고요히 하계를 내려다보는 듯한 풍경은 절로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들게 한다. 정취암은 차로 방문할 수도 있고, 가볍게 등산하며 들르기에도 좋다. 이번 가을날 붉은 단풍길 걸어서 산신님께 소원을 빌러 가보는 건 어떨까.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로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로. 경남도청 제공
칠선계곡은 천왕봉에서 지리산 북쪽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한국 3대 계곡의 하나로 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곳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원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1999년부터 등산로가 자연휴식년제로 폐쇄됐다가 2008년부터 제한된 시기에 사전 예약한 인원만 가이드를 동반해 산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신비로운 원시림 그대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창 서출동류 물길

거창 서출동류 물길. 경남도청 제공
서출동류 물길은 거창군 북상면 산수교에서 출발해 월성숲, 월성마을까지 이어진 트레킹 길로 산자락에서 이어지는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과 아름다운 천연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시원한 계곡물과 함께 단풍 든 숲길을 거닐며 가을의 경치를 한껏 만끽할 수 있어 가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최적이다. 또한 숲과 계곡을 따라 캠핑장과 체험마을 등도 조성됐다. 자연 속에서 휴양하며 다채로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관광지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합천호 둘레길

합천호 둘레길. 경남도청 제공
합천호 둘레길에서는 숲이 우거지지 않은 길목에서 시원하고 오밀조밀한 합천댐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른 새벽 산안개와 물안개가 몸을 섞는 운치 있는 풍광은 합천호 둘레길의 백미이다. 둘레길을 타고 내려오며 보는 합천호는 햇빛에 반사되는 물빛이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거리두기에 알맞은 드라이브 스루 코스로 차 안에서 바라보는 연산홍 물결과 합천호의 시원함은 답답함을 사라지게 해주는 마법 같은 요소로 작용한다.

이들 관광지 중 창녕 남지 개비리길, 하동 동정호·형제봉 등 2곳은 한국관광공사의 가을 시즌 비대면 안심 관광지로도 선정됐다.

자세한 관광 정보는 경남관광길잡이 누리집과 경남도 관광 누리소통망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남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여행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 같다"면서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도심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관광지를 찾아 삶의 여유로움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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