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 백신 맞으려면 심장서 먼 오른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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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반응인 심근염·심낭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오른팔에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근거가 없는 말"이라며 "심근염과 심낭염은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하는 전신 염증반응이 심장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23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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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반응인 심근염·심낭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오른팔에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오른손잡이라 오른팔을 많이 쓰는데, 코로나19 백신은 심장으로부터 먼 오른팔에 맞으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한다.
그러나 관련 분야 전문의와 백신 전문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입을 모아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근거가 없는 말"이라며 "심근염과 심낭염은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하는 전신 염증반응이 심장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23일 설명했다.
엄 교수는 "백신 성분 자체가 심장을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심장이랑 먼 쪽에 맞건, 가까운 쪽에 맞건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심낭염·심근염이 접종 부위의 부어오름이나 통증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접종 부위는 심장 질환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윤종찬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접종 위치가 국소 부위 통증을 유발하는 것 외에 내부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즉 전문가들의 반응을 요약하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인 심근염·심낭염을 피하려면 심장에서 먼 오른팔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더라'는 얘기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낭설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짜 뉴스가 퍼지게 된 배경은 일부 국민의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인 것으로 관측된다.
심장 근육에 생긴 염증을 심근염(myocarditis),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심낭)에 생긴 염증을 심낭염(pericarditis)이라고 한다.
주로 16∼24세 남성에게 발생하며, 접종 후 수일 내에 숨을 깊게 마실 때, 자세 방향을 바꿀 때, 기침을 크게 할 때, 몸을 뒤로 젖힐 때 가슴 통증이 생기면 심근염을,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등이 생기면 심낭염을 각각 의심할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여러 면역반응에 의해 연쇄적인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고, 그 결과 전신적인 면역반응의 일환으로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윤종찬 교수의 설명이다.
심낭염은 진통제 정도만 처방하면 대부분 1∼2주 정도에 호전되지만, 심근염의 경우 심장 기능 저하가 있다면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나 베타차단제 등을 쓴다.
아주 드물게 급격히 진행하는 전격성 심근염이 생기면 1∼2일 내 쇼크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체외 심장 보조순환장치를 사용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드물게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하는 기전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심근염·심낭염을 '백신 인과성 근거 불충분 사례'로 분류하고 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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