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원조 '아딸'이 잘 안보이는 이유

지영호 기자 2021. 10.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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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표를 만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협상해 판매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채널 '네고왕'이 최근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상호를 잘못 써서 논란이 됐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아딸 떡볶이'를 언급하자 제작진이 '감탄 떡볶이'로 상호명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됐는데요.

아딸과 감탄은 아딸 상호명을 두고 소송까지 한 사이였기 때문에 상호명 변경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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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좌막우]'막상막하'의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소비기업들의 '막전막후'를 좌우 살펴가며 들여다 보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네고왕' 달라스튜디오 영상 캡쳐. 현재 아딸 브랜드를 블러 처리한 상태로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업 대표를 만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협상해 판매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채널 '네고왕'이 최근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상호를 잘못 써서 논란이 됐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아딸 떡볶이'를 언급하자 제작진이 '감탄 떡볶이'로 상호명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됐는데요. 아딸과 감탄은 아딸 상호명을 두고 소송까지 한 사이였기 때문에 상호명 변경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인 '달라스튜디오'는 "독자 운영되는 브랜드인만큼 '바뀌었다'고 표현하기보다 자세한 설명을 했어야 했다"며 "이를 간과하고 진행해 혼란을 가져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네고왕과 감탄을 질타하는 댓글들이 굴비처럼 엮이고 있습니다.

아딸은 '아빠 튀김, 딸 떡볶이'라는 의미를 담은 프랜차이즈입니다. 1972년 이영석씨가 경기도 문산, 서울 금호동, 이화여대 인근으로 옮겨가며 차린 분식집이 입소문이 나자 '아딸'이란 이름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아빠 이영석씨는 2004년 세상을 떠났지만 아딸은 승승장구했습니다. 2008년 오투스페이스로 법인 전환을 시작으로 2011년 분식업계 첫 중국 매장을 여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습니다. 2014년엔 1000호점을 넘어설 정도였죠. 법인은 사위인 이경수씨가 주도해 운영했습니다. 지분은 사위가 70%, 딸이 30%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딸은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정체기를 겪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부간 갈등이 폭발합니다. 2015년 전후로 이현경씨와 이경수씨는 이혼소송을 진행했고, 이경수씨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되는 등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이경수씨의 배임 규모는 38억원 수준으로 30억원의 추징금과 실형이 선고됐지만 이후 그는 집행유예로 풀려납니다.

급기야 상표권 소송도 이어졌습니다. 이현경씨가 오투스페이스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소송을 벌였고 2017년 법원은 결국 이현경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경수씨는 구멍가게 수준인 분식집을 사업화한 것은 자신과 동생이라며 아딸의 상표권이 오투스페이스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오투스페이스가 '감탄 떡볶이'란 새로운 상호를 만들게 된 배경입니다. 분쟁 과정에서 반토막이 난 가맹점(560개) 대부분은 아딸 대신 감탄이란 상호로 변경하게 됩니다. 가맹점과의 계약 당사자인 오투스페이스는 아딸 매장의 95%를 감탄으로 상호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숫자는 많이 줄었습니다. 현재 홈페이지에 등록된 감탄 떡볶이 매장은 289개니 한창 때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상표권을 챙긴 이현경씨의 아딸 역시 상처가 컸습니다. 현재 가맹점수는 홈페이지 기준 36개에 불과합니다. 한 때 1000여개의 아딸이란 브랜드가 거리에서 잘 안보이는 이유입니다.

이현경씨는 이번 '네고왕' 사건을 경험하면서 힘을 얻었다는 반응입니다. "네고왕이 정정보도를 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의 댓글을 작성한 것을 보고 아딸이 건재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겁니다.

해외에선 K푸드와 더불어 K간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떡볶이를 먹으려고 줄을 서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군요. 떡볶이 프랜차이즈 원조이자 세계 시장에서 과감하게 노크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두 회사에게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린 셈입니다. 모쪼록 각자의 시장에서 또한번 성공신화를 재현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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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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