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삼성重 1.2조 대규모 유증..주가 바닥 계기되나

손엄지 기자 2021. 10. 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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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사 삼성중공업이 1조2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유상증자를 반복했지만 여전히 재무 안정성이 열위에 있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흑자 전환 모멘텀이 없다면 이러한 상황은 지속할 수 있고 내년까지도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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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으로 재무구조 개선+올해 수주 이미 목표 초과
"2023년 영업흑자 전망..유상증자후 주가반등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크기의 컨테이너선.(삼성중공업)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대형 조선사 삼성중공업이 1조2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주가 바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최근 수주 회복세로 2023년 영업손익이 8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중공업은 40원 내린 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3.4%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의 신주인수권 거래는 지난 20일로 종료됐고 오는 25일 신주 발행가가 확정된다. 예정 발행가는 5130원이다. 28일부터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이 시작되고 신주는 11월 19일 상장된다.

삼성중공업 주가 반등의 핵심 요건은 '실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통상 조선업종의 경우 선박 수주가 향후 2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해까지 조선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유상증자를 반복했지만 여전히 재무 안정성이 열위에 있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흑자 전환 모멘텀이 없다면 이러한 상황은 지속할 수 있고 내년까지도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수주가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44척, 원유운반선(셔틀탱커 포함) 14척 등 77척이며 금액으로는 103억 달러(약 11조6000억원)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치인 91억달러를 이미 13%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조선업 수퍼 사이클의 정점이었던 2007년 126억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성과다. 조선업 시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수치다.

© 뉴스1

아울러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지난 6월말 322.2%였던 부채비율은 230.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023년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502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12월 6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 달간 주가는 33.4% 하락했지만 신주가 상장된 2018년 5월 4일 15.3% 상승하며 회복했다"면서 "이번에도 유상증자 이후 LNG 운반선이 견인하는 발주 회복,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해소에 따른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까지 부진한 수주로 2022년까지는 적자 기조가 예상되지만 2023년부터 본격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업황을 고려했을 때 증자 완료가 바닥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우선 우리사주조합 조합원(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사전 청약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 우리사주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청약을 실시한 결과, 개인별 추가 청약분을 포함한 청약 신청 주식 수는 조합에 배정된 5000만주를 17% 초과한 5871만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초과 청약은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황 회복에 대한 확신과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후 구주주 청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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