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당신이 그리는 지구의 미래? 두바이 엑스포에서 찾는다

우수경 2021. 10. 23.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최초, 최대 규모, 최대 참가국…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두바이 엑스포는 '최대·최초' 등의 수식어로 유명합니다. UAE가 좋아하는 수식어기도 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쉽게 끄는 '마법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바이 엑스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인류의 미래'입니다.

두바이 엑스포 참가국은 192개국. 엑스포 참가국으로는 최대입니다. 유엔 회원국이 193개 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참여한 셈이죠.

각 국가들은 각자의 전시관을 지었습니다. 파빌리온이라고 불리는 전시관은 각 국가의 전통과 특색을 가득 담아 건설되었는데, 그에 더해 각 국가가 고민하고 지향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 입니다. 이를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누고 소주제에 맞는 세 구역으로 나눴습니다. 이동성(Mobility), 기회(Opportun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입니다

참가국들은 각자 속한 구역에 맞는 미래 모습을 담았습니다.

네덜란드관의 ‘수직농장’


■ 지속가능성 구역…자연과의 공존 고민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구역에 있는 전시관들입니다. 이 곳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구역 전시관들의 가장 대표적인 주자는 네덜란드와 싱가포르관입니다.

네덜란드관 내부에는 수직농장이 있습니다. 물과 에너지, 음식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장으로 네덜란드의 '레인메이커'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3,500종의 식용 식물로 덮인 수직농장은 지붕 위 태양광 패널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자랍니다.

특히 이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공기 중에서 물을 추출하고 이 물로 농사를 짓게 됩니다. 공기중에서 물을 끌어오는 이 기술로 사막에서도 매일 800 리터의 물을 추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관객들은 관람 도중 이렇게 추출된 물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농장 내부는 비워두지 않고 버섯을 재배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식량부족, 물 부족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네덜란드의 구상입니다.

식물로 가득한 싱가포르관


싱가포르관은 도시와 자연과의 조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전시관 전체를 초록 식물이 덮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높은 인구밀도로 유명합니다. 도시에는 높은 건물들이 많이 들어설 수 밖에 없고 도시 발전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도시로 자연을 끌어들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전시관에는 이같은 싱가포르의 고민을 가득 담았습니다. 건물 전체를 도심 정원으로 조성했고, 인공적인 에어컨 대신 미스트 등을 이용해 온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전시를 따라가다보면 고층빌딩으로 가득한
대도시들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엿볼 수 있습니다.


■ 수직 농장·도심 정원·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지속가능성'

이 구역에는 엑스포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테라' 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테라관의 전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모든 고민을 담았습니다.

나무를 닮은 커다란 태양광 패널들이 큰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데, 뜨거운 중동의 태양열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건축물입니다.

태양열 뿐만 아닙니다. 지열도 적극 활용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엑스포를 움직이는데 사용됩니다. 엑스포의 50%는 이같은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움직입니다.

모빌리티(Mobility) 구역을 상징하는 알리프(Alif)관


■ 모빌리티 구역…미래에는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소통할까?

모빌리티(Mobility)관에서는 미래에 어떤 이동 수단으로 이동할건지, 어떤 소통수단을 사용하게 될 건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구역을 대표하는 건 '알리프(Alif)' 전시관인데, 인류의 연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알리프는 아랍어의 첫 글자를 뜻하는 것으로 국경을 초월하면서 확장되고 있는 인류 진보의 시작점을 뜻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스타트랙' 등을 만든 제작팀이 함께 만든 알리프관은 들어서는 순간 미래 세계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이 듭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물류와 인류가 어떤 방식으로 이동해 왔는지, 현재 어떤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미래에는 인류가 어떻게 움직이게 될 지 어떻게 소통할 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 1,597개 스핀큐브 '한국관' 도 인기 …증강현실 활용

모빌리티 구역을 대표하는 건 한국관입니다.

'사막에 핀 꽃'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한국관은 1,597개의 LED 스핀큐브 모니터가 돌아가면서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각종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담았으며, 모바일 증강현실을 활용해 이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미를 함께 담았는데, 한국관은 관람객들이 매번 긴 줄을 늘어설 정도로 인기입니다.

기회 (Opportunity)관- 무엇이든 가능한 곳(Mission possible)


■ 기회(가능성)구역 …"왜 안돼?!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기회(Opportunity) 관은 가능성에 대해 말합니다. 전시관 이름도 '미션 파서블'(가능한 임무, Mission possible)입니다. 언제나 '왜 안돼(Why not)'를 묻는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작은 변화가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하고,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지막에 구름과 정원이 뒤바뀐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순간 관람객들의 머리 속에는 '왜 안돼(Why not)'가 떠오릅니다.

엑스포의 모든 전시는 '지구의 미래 모습'으로 향합니다. 각 국가별로 고민하는 부분과 내놓은 해결책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제는 다같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그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했고, 이제는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할 때라는 것이 엑스포가 던지는 화두입니다.

■ 다양한 '특별 주간' …먹거리와 공연 등도 인기

이번 두바이 엑스포는 큰 규모의 '등록 엑스포'로 주제에 제한이 없습니다. 때문에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엑스포는 다양한 '특별 주간'을 운영합니다.

생물다양성 주간, 미래식량 주간, 우주과학 주간, 포용성 주간, 여행 주간, 도시와 농촌 주간, 교육 주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과 주제에 걸맞는 공연, 그리고 강연 등이 계속 이어집니다.

먹거리와 즐길거리도 그 어느때보다 풍부합니다. 각 국가별로 대표적인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특히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프랑스관에서는 크로와상을, 독일관은 소시지와 맥주, 벨기에관은 와플, 일본관은 스시 등을 선보이는데 , 현지 요리사가 직접 해주기 때문에 현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시간별로 거리에서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국가관별로 공연도 많습니다. '범내려온다'와 BTS의 곡 등으로 이뤄지는 한국관의 공연도 입소문이 난 공연 중 하나입니다.

최근 한국관에서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들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