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에 SM엔터까지.. 사업 영역 넓히는 CJ ENM

정해용 기자 2021. 10.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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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자회사 티빙, 연말 구독자 200만명 돌파 가능성
SM엔터 아티스트 활용한 콘텐츠 전략도 구사할 수 있어

최근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인 CJ ENM(035760)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인 티빙의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에 대한 인수 협상까지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기업의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회사는 이달 들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25만원까지 상향 조정한 곳도 있다.

강호성 CJ ENM 대표가 5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비전 스트림'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CJ ENM 제공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CJ ENM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회사는 4곳이다. 지난 19일 NH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2만원(8.7%) 상향 조정했다. 또 신영증권(13일·21만원→24만원), 흥국증권(13일·23만5000원→24만원), 하나금융투자(8일·24만원→25만원)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현재 16개 증권사의 CJ ENM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22만4563원이다.

이렇게 주요 증권사가 CJ ENM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OTT 자회사 티빙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CJ ENM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이 8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고,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디어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TV 광고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분기 방영 콘텐츠의 흥행이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OTT 자회사 티빙도 꾸준히 구독자가 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티빙의 유료 가입자는 180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리얼리티 서바이벌 쇼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화제성이 높은 작품과 ‘유로 2020′ 등 스포츠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유료 구독자들이 느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티빙에 투자한 네이버(NAVER(035420))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400억원을 들여 티빙 지분 약 15.4%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에 강점을 가진 CJ ENM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네이버가 시너지를 통해 티빙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한 IP가 티빙 구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현지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점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 콘텐츠로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텐트폴(흥행을 지지해 줄 만한 핵심 역할을 하는) 드라마가 없이도 매 분기 두 자리 수 이상의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준비하는 작품 라인업이 더 많고, 이미 인기가 입증된 시리즈의 시즌제 작품들이 공개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연말 200만명 가입자 돌파는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ENM이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수협상 때문이다. 양사에 따르면 CJ ENM은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73%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이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전체를 인수할지 또는 일부 지분만 인수할지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만약 전체 지분을 통째 인수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최대 7000억원에 이르는 딜이 될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전망이다.

CJ ENM이 실제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경우 tvN, 엠넷 등 다양한 방송채널의 시청률과 OTT인 티빙 구독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걸그룹 팬심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채널과 티빙을 통해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가 확정되면)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아티스트들의 IP(지적재산권) 자체가 CJ ENM의 자산이 되는 것이고 티빙의 구독자 수와 보유 채널들의 시청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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