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엔씨·크래프톤, 신작만이 살길.. '리니지W·뉴스테이트' 쏠린 눈

박지영 기자 2021. 10.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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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페이 투 윈' 원흉이라는 지적
"배그 빼고 성공작 없어" 비판 크래프톤
나란히 신작 내놓으며 체질 개선 선언
과금 요소 확 줄인 '리니지W'
배그 IP 첫 사용 신작 '뉴스테이트'

‘과도한 과금 유도’, ‘개발력 부재’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던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11월 대형 신작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2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신작 리니지W를 11월 4일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내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문제와 이용자의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엔씨소프트는 돈을 쓰지 않으면 게임 내에서 앞서 나갈 수 없는 ‘페이 투 윈(Pay to win)’ 수익모델(BM)을 국내에 뿌리내리게 한 원흉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올해 내놓은 신작들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트릭스터M, 8월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두 게임 모두 ‘페이 투 윈’을 기본 수익모델로 한 탓이다. 특히 회사가 기대작으로 꼽았던 ‘블소2′는 과금 체계가 리니지와 거의 같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결국 회사는 출시 하루 만에 공식 사과하고, 게임 시스템을 뜯어고쳤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매출 전략을 수정했다고 한다. 최근 있었던 리니지W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축소’, ‘정기 결제 아이템 삭제’ 등을 개발 방향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초창기 리니지의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성장과 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돌려주고자 한다”라며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정기 결제 아이템)’과 유사한 시스템 또는 이에 준하는 어떤 콘텐츠도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게임 업계는 리니지W의 과금 체계 변화는 회사 전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부터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비난 여론을 받았고, 곧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라며 “현 상태의 BM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리니지W의 흥행은 매출 지역 확장과 장기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확보라는 측면에서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증권가는 리니지W의 4분기 매출을 일 평균 25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줄곧 개발력에 대한 의심을 받아왔다. 거대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수년 만에 내놓은 PC 게임 ‘엘리온’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탓이다. 이용권을 구매하면 추가 결제는 없을 것이라던 엘리온은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해 이중 과금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구형 게임엔진(개발도구)을 사용했는데도 기기 최적화가 되지 않아 지연 현상(렉)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불거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결국 배틀그라운드 성공 이후 변변한 히트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은 개발 능력이 떨어진다는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어스 언노운 배틀그라운드(펍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한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뉴스테이트)’를 11월 11일 내놓고, 개발력 논란에 정면 대응한다. 펍지 IP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뉴스테이트’는 전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타깃 이용자 층이 겹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회사 측은 다른 게임성, 시스템 등으로 이를 타개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있다면, 뉴스테이트는 현실적이고 진지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 실제 두 게임의 성격 차이가 상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해 유통하기 때문에 성공을 거두면 상당한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2018년 중국 텐센트와 공동 개발했고, 글로벌 유통도 텐센트가 맡고 있다”라며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개발과 유통을 단독으로 맡고 있어, 성공에 따른 매출 증대가 수월하다”라고 했다. 증권가는 뉴스테이트의 4분기 하루 평균 매출을 52억원, 내년 하루 평균 매출을 104억원으로 보고 있다.

김영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엔씨소프트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을 비롯해 여러 가지 구설을 겪고 있어 새로 출시하는 게임이 회사의 전환점에 돼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크래프톤 또한 상장 이후 회사의 인지도와 시장의 기대감이 달라진 상황 속에서 내놓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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