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명→350명' 왜 이리 갑자기?..日 코로나 급감 3대 미스터리
"정말 말도 안되는 수치네요. 분명히 조작된 겁니다."
"일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유료로 바뀌어서 한번 검사하려면 20만원 넘게 내야 한답니다."
"한국과 백신 접종률 차이가 크지 않은데 왜 일본에서만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갑자기 급감한 배경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달 말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통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유료화하면서 검사자 수가 급감했다는 주장도 있다. 백신 접종률 증가, 코로나바이러스 약화 등이 확진자 감소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조차 확실한 연결고리나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해 다양한 가설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도쿄올림픽 직후인 지난 8월 중순 2만5000명을 웃돌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르게 감소하더니 지난 18일 232명을 기록했다. 22일 오후 2시 기준 확진자 수는 350명이다. 날짜별로 차이는 있지만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인 도쿄 역시 지난 8월 하루 5773명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 현재 36명으로 줄었다.
아직 일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훨씬 웃도는 한국이 일본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일본 전체 인구수가 1억2605만여명으로 한국(5180만여명)의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와 관련 가장 합리적인 가설은 일본 코로나19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달 말 중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 수를 줄이려고 검사를 유료로 전환했고 이 때문에 검사 건수가 급감한 만큼 일본의 통계를 100% 믿어선 안 된다는 내용이다. "최근의 코로나19 안정세는 스가(전 총리)의 선물"이라는 말이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주장이다. 일본에서 현재 PCR 검사를 받으려면 2만엔(약 20만원) 안팎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있어 의사가 검사를 권고하거나 밀접접촉자일 경우는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물론 한국처럼 누구나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만큼 무증상 환자가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검사 건수도 크게 줄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하루 17만건까지 늘었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최근 3만~6만건으로 종전의 20~3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최대 2만5000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최저 230명대로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부분은 해석이 안된다. 검사 건수 감소분을 대입해 봐도 확진자 수가 급격히 많이 줄었다.
두 번째 의문은 일본의 언론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 '위드 코로나' 정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갖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현지 언론 보도를 찾아 볼 수 없다. 매일 줄어드는 확진자 수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기사들뿐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NHK·마이니치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는 오는 25일부터 식당의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해제한다.
마지막 의문은 왜 일본에서만 백신효과가 두드러지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약화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진 이유로 높은 백신 접종률과 힘 빠진 바이러스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왜 유독 일본에서만 이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내놓지 못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일본은 최근 백신 완전접종률 68%를 넘겼는데 한국 역시 68%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도 60~70%대 높은 접종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일본과 같은 확진자 감소는 없는 상태다. 영국의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선다. 프랑스는 6000명, 이탈리아는 3000명대다.
일각에선 일본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돌아다니는 무증상·경증자가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쿄의과대 하마다 아쓰오 특임 교수는 "병원성이 약해진 델타변이가 만연해지면서 지금도 감염자가 일정 수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확진자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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