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2' 최단 기간 100만 돌파..호불호는 왜 갈리나 [N초점]

장아름 기자 2021. 10. 23.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놈2 스틸 © 뉴스1
베놈2 스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할리우드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2')가 코로나19 시국 속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놈2'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 히어로 베놈앞에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가 나타나 대혼돈의 시대를 예고하면서 그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지난 13일 국내 개봉했다.

'베놈2'는 개봉 첫날 하루만에 누적관객수 20만4136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모았고, 주말인 지난 16일 토요일 일일관객수 34만2069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80만명을 돌파했다. 다음날인 지난 17일 일요일에는 누적관객수 109만6581명을 기록하며, 5일째 100만 관객수를 돌파한 흥행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와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외화로 최단 기간 기록을 쓴 것으로, '베놈2'의 기대 이상의 기세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베놈2'는 신작 '듄'을 제치고 지난 21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듄'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신작으로,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SF 영화다.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기대 요소 또한 '듄'이 우세했음에도 '베놈2'가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베놈2'를 두고 엇갈린 평가도 나오고 있어 이 같은 흥행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베놈2'가 오락영화로서 재미에는 충실했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던 만큼, 호불호가 갈린 영화의 흥행 이유에 이목이 쏠렸다.

베놈2 스틸 © 뉴스1
베놈2 스틸 © 뉴스1
베놈2 스틸 © 뉴스1
베놈2 스틸 © 뉴스1

'베놈2'가 전편보다 호평을 받은 요소는 극 중 기자 에디 브록이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 베놈의 숙주가 된 후 함께 공존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다. '베놈2'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에디 브록과 베놈이 공존을 위한 규칙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전개를 보여준다. 베놈은 자신의 본능을 누르며 '사람 먹지 않기'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에디는 난폭한 베놈이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데 불만을 드러낸다. 둘의 갈등이 격화되고 갈등이 한계에 이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부부 같은 케미로 '베놈' 시리즈가 전편보다 흥미로워졌다는 평이 나왔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 꼽힌 요소는 베놈에 맞서는 빌런 '카니지'와 관련한 서사다. 카니지는 극 중 연쇄살인마로 악명을 떨치던 사형수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 분)가 숙주로, '대학살'이라는 뜻을 지녔다. 살벌한 뜻 만큼 날카로운 이빨과 붉은 피부, 한층 더 살기 넘치는 비주얼의 임팩트는 영화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냈으나, 강렬한 외형에 못 미치는 빈약한 서사로 아쉬움을 남겼다. 97분의 짧은 러닝타임에 미처 담기지 못한 악역 캐릭터의 서사와 개연성이 축소되고, 빌런이 비교적 가볍게 다뤄지면서 초반 충실히 쌓아온 긴장감이 한순간에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에서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주던 빌런 커플 클리터스 캐서디와 그의 연인 슈리크(나오미 해리스 분)가 후반부에서 보여준 뜻밖의 분열 또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빌런 히어로 베놈 못지 않게 카니지의 서사 또한 충분하게 그려졌어야 했으나, 더 흥미로울 수 있었던 대결이 단순히 1차원적인 대립 관계에 그쳐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쿠키 영상에 등장하는 뜻밖의 인물로 '베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그 인물은 바로 마블 코믹스 최고 인기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베놈 세계관의 확장을 더욱 기대케 했다. '베놈2'는 2분도 채 되지 않은 쿠키 영상 속 두 캐릭터의 연결고리를 보기 위한 97분의 영화라는 평도 받았지만, 그럼에도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