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탈북민 30명 中공안에 체포.. 작년에만 200명 넘게 붙잡혀

김명성 기자 2021. 10. 2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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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에 세워진 사람 모형 사격 표지판. 탈북 방지를 위한 경고 차원에서 만들어졌다./조선DB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지난주 한국행에 나선 탈북민 30명이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국내의 한 선교단체가 중국 동북3성과 산둥성 일대에 숨어 지내던 탈북민 30명을 모집해 지난주 칭다오의 은신처에 집결시켰다”며 “하지만 관련 첩보를 입수한 중국 공안이 이들의 은신처를 급습해 전원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민들은 중국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사람들로 한국에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무연고 탈북민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탈북민 구출 단체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의 통제 강화로 탈북민 구출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황에서 30명의 탈북민이 한꺼번에 움직인 것은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탈북민을 모집한 선교단체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잠적한 상황이라 우리 정부에 구출 요청을 했는지도 불분명 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탈북민의 안전과 관련국과의 외교 문제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중국에서 한국행을 시도하다 체포된 탈북민 수는 지난해에만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요주의 인물들은 북송되고, 대부분은 코로나 유입·확산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중국 측에 ‘당분간 북송(北送) 업무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중국 감옥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무장 탈영한 현역 북한 군인 2명 등 북한 당국이 특별히 요청한 요주의 인물 수십 명이 지난 7월 북송 됐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12명으로 2021년 현재 입국 인원은 4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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