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王자 무속' 이어 '개 사과' 윤석열의 이해 못 할 행태

조선일보 입력 2021. 10. 2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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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토리스타그램'에 21일 올라온 사진. /인스타그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독재자의 통치 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 호남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자 직접 사과한 것이다. 그런데 윤 전 총장 측은 사과 직후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당장 ‘개에게 사과했다’는 뜻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을 개 취급하는 거냐”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실무자가 실수를 했다”며 사진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도 폐쇄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 후보가 공개적인 게시물을 띄울 때는 그것이 어떻게 해석될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금 윤 전 총장 측은 이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일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속적으로 이해 못할 행태가 나오게 돼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 구조 속에서 황당한 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TV 토론에서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고 나왔다. ‘지지자가 그려줬고 미처 못 지웠다’고 해명했지만 그걸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 속칭 ‘도사’라는 사람의 강연 동영상을 보라고 했다는 논란도 빚었다. 새로 입당한 당원 26만여 명에 대해 근거도 없이 ‘위장 당원’이라고도 했다. 크고 작은 말실수가 너무 잦아 ‘1일 1건주의’라는 말까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공정과 상식, 법치를 바로 세우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은 상식과 거리가 멀고 공정·법치와 부합하는지도 의문스럽다. 국가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보여준 적도 별로 없다. 이러고서 어떻게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정권 교체를 하겠다는 건가. 윤 전 총장이 현 정부의 폭주와 불법, 내로남불에 맞서 싸운 것에 박수를 보냈던 국민도 혀를 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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