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꺾은 삼성, 승차 없는 2위… “이제부터 진짜다”

대구/김상윤 기자 입력 2021. 10. 23. 03:07 수정 2023. 11.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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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7과 3분의 1이닝 2실점
오승환 마무리로 나서 4대2 승
KT에 승률 ‘0.001′차까지 추격
삼성 원태인이 22일 KT전에서 7회를 마치고 기뻐하는 모습.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2021시즌 프로야구 1위 KT와 2위 삼성이 만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정부의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정원(2만4000석)의 30%인 7033석이 개방된 이날 5866명이 입장했다. 삼성은 22일까지 홈에서 열린 70경기에 평균 3730명이 입장해 10구단 중 1위다. 2위 롯데(평균 1829명)의 두 배가 넘는다.

주로 3루 측 내야석에 모인 홈 팬들은 영상 10도를 조금 넘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막대 풍선을 두들기거나 깃발·응원봉을 흔들고,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코로나 이전을 떠오르게 했다.

테이블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조종환(48)씨는 “그동안 야구장에 거의 오지 않다가, 올해 아들이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해서 함께 다니고 있다”고 했다. 조씨의 아들 희성(9)군은 옆에서 “박해민⋅구자욱⋅강민호⋅김상수…”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삼성 타자 이름을 읊었다.

4회말 강민호가 무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쳐 0-0 균형을 깨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3타점 2루타를 쳐 4-0을 만들자 구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올해 가장 많은 7과 3분의 1이닝(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동안 호투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4대2 승리를 완성했다.

원태인은 시즌 14승(다승 공동 3위), 오승환은 44세이브(구원 1위)를 올렸다. 원태인은 “가을 야구에서 오늘의 경험을 토대로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위 삼성(74승57패8무·승률 0.565)은 선두 KT(73승56패8무·승률 0.566)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1리가 뒤진다. 사실상 동률이다.

삼성은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신설 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옮긴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한 번도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5년간 순위가 ‘9-9-6-8-8′로 하위권을 맴돌자 흥행도 바닥을 쳤다.

올해는 다르다.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시즌 내내 선전하자 대구 시민도 다시 야구에 열광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7일 KT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정규 리그 1위를 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런 행복한 상황을 맞더라도 첫 ‘라팍(라이온즈파크) 가을 야구’는 할 수가 없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방침에 따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도쿄올림픽 기간에 리그를 중단하는 등 일정이 미뤄진 탓이다. 그래서 한국시리즈(11월 14일 예정)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경기장에서 치르게 됐다.

현재 삼성은 전체 144경기 중 5경기를 남겨뒀다. KT는 7경기, 1·2위와 승차 2게임이 뒤지는 3위 LG는 9경기가 남았다

프로야구: 경기 결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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