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호 49인의 손편지.. 인간성까지 엿보이네

정상혁 기자 입력 2021. 10. 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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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편지

마이클 버드·올랜도 버드 지음|황종민 옮김|미술문화|224쪽|2만2000원

“사랑하는 누이에게… 나는 걸을 수는 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며칠 전 의족을 찬 채로 목발을 짚고 돌아다니려 했는데, 절단한 다리에 염증이 생겨서 그 망할 의족을 치워버렸어…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 그루터기에 지나지 않아… 정말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1891년 7월 10일, 아르튀르 랭보)

베냐민·발자크·보들레르·릴케 등 대문호 94인의 실제 손 편지를 엮은 책이다. 편지 내용뿐 아니라 발신인과 수신인의 관계까지 해설해 이해를 돕고, 스캔한 실제 편지를 한 면씩 큼직이 배치해 필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챙겼다. 편지는 공개를 전제한 글쓰기보다 솔직한 필자의 인간성을 드러낸다. 노예제 폐지론자였던 영국의 지성 새뮤얼 존슨이, 수양아들처럼 여겼던 자메이카 노예 출신 프랜시스 바버에게 보낸 서신은 그래서 더 뭉클하다. “심심할 때 어떤 책을 읽는지 알려다오. 독서를 좋아하지 않으면 현명해질 수 없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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