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소설가 에세이엔 사회 향한 고찰이..
손효주 기자 2021. 10.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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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기자는 발가벗겨진 채 집 밖으로 쫓겨난 아이들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개중엔 네다섯 살 남짓한 아이도 있었다.
이 책은 "메일 답신을 쓰는 데 사용하는 문장도 아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소설 이외의 글을 발표하는 일이 드문 저자가 낸 첫 에세이집.
코로나 시대 '집콕' 생활을 하며 관찰한 창밖 공터 풍경 등 일상 이야기와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고찰이 빽빽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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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황정은 지음/204쪽·1만4000원·창비
어린 시절 기자는 발가벗겨진 채 집 밖으로 쫓겨난 아이들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개중엔 네다섯 살 남짓한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무슨 큰 잘못을 했던 걸까. 기껏해야 심하게 떼를 쓴 정도의 잘못을 했다가 인생 최악의 수치를 당한 건 아니었을까.
저자는 자식이 멀리 가지 못하도록 벗겨놓고 그의 몸을 전시하는 건 부모가 자녀의 몸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자녀에 대한 전권을 확인하는 아동 학대라는 것. 저자는 “부모에게 아이는 ‘내 것이지만 고통을 공유하지 않는 몸’이라서 함부로 때리고 내던질 수 있는 이물(異物)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메일 답신을 쓰는 데 사용하는 문장도 아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소설 이외의 글을 발표하는 일이 드문 저자가 낸 첫 에세이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 바뀐 생활 같은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일상으로 범위를 한정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책갈피를 선호하는지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동시에 사회 문제로 논의를 끊임없이 확장한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한 ‘빨간 머리 앤’을 본 일을 언급하며 앤이 겪은 학대와 고립을 말한다. 이를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아동 학대로 범위를 넓힌다. 독자들의 어린 시절 상처를 어루만지는가 하면, 관련 제도의 미비점을 비판하고 제도 개선도 요구한다.
저자는 자신이 세 살 때 바닷가에 간 경험을 매개로 혐오도 논한다. 파도가 무엇인지 몰랐던 어린 저자는 파도를 무시무시한 생물이라 상상한다. 상상의 결과는 파도에 대한 혐오로 이어진다. 유럽에서 저자가 겪은 인종 차별도, 직접 목격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도 잘못된 상상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 ‘집콕’ 생활을 하며 관찰한 창밖 공터 풍경 등 일상 이야기와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고찰이 빽빽이 담겨 있다. 200쪽 남짓한 얇은 이 책이 어느 책보다 두껍게 느껴지는 이유다.
저자는 자식이 멀리 가지 못하도록 벗겨놓고 그의 몸을 전시하는 건 부모가 자녀의 몸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자녀에 대한 전권을 확인하는 아동 학대라는 것. 저자는 “부모에게 아이는 ‘내 것이지만 고통을 공유하지 않는 몸’이라서 함부로 때리고 내던질 수 있는 이물(異物)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메일 답신을 쓰는 데 사용하는 문장도 아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소설 이외의 글을 발표하는 일이 드문 저자가 낸 첫 에세이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 바뀐 생활 같은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일상으로 범위를 한정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자신이 어떤 책갈피를 선호하는지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동시에 사회 문제로 논의를 끊임없이 확장한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한 ‘빨간 머리 앤’을 본 일을 언급하며 앤이 겪은 학대와 고립을 말한다. 이를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아동 학대로 범위를 넓힌다. 독자들의 어린 시절 상처를 어루만지는가 하면, 관련 제도의 미비점을 비판하고 제도 개선도 요구한다.
저자는 자신이 세 살 때 바닷가에 간 경험을 매개로 혐오도 논한다. 파도가 무엇인지 몰랐던 어린 저자는 파도를 무시무시한 생물이라 상상한다. 상상의 결과는 파도에 대한 혐오로 이어진다. 유럽에서 저자가 겪은 인종 차별도, 직접 목격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도 잘못된 상상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 ‘집콕’ 생활을 하며 관찰한 창밖 공터 풍경 등 일상 이야기와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고찰이 빽빽이 담겨 있다. 200쪽 남짓한 얇은 이 책이 어느 책보다 두껍게 느껴지는 이유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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