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교육·병원, 얼마나 자명한가

신준봉 2021. 10. 2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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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 강의
이반 일리치 강의
이희경 지음
북튜브

경제 성장, 학교 교육, 병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도전받는 현대 문명의 제도들이다. 순서대로, 멈추거나, 제대로 문을 못 열고 있거나, 반대로 몸살을 앓는다. 병원의 몸살은 당연히 코로나 환자들이 물밀듯 밀려들어 와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발상을 180도 바꿔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처럼 여겨지는 세 가지를 이참에 문제 삼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경제·교육·병원의 정상화, 그러니까 코로나 이전처럼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에 따르면 선각자 이반 일리치(1926~2002)가 근 50년 전에 이미 그런 주장을 폈다. 『성장을 멈춰라』(1973), 『학교 없는 사회』(1971), 『병원이 병을 만든다』(1975), 이런 책을 통해서다.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일까.

가령 교육은 의례처럼 돼버렸다고 진단했다고 한다. 의례는 기우제 같은 것이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도 효과가 없으면 사람들은 기우제 횟수를 늘린다. 교육이 이런 식으로 덩치를 키워왔지만 결국 적응자와 비적응자를 가려 불평등과 좌절감만 확산시키지 않았느냐는 거다. 해법은 탈학교화, 학교의 재도구화이다. 재도구화는 무슨 뜻이냐고? 읽어 보시라. 3부로 나눠 일리치의 발상을 차례대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 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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