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24시] 평택 고덕지구 '불소' 과다 검출, 환경오염 장기화 우려
경기경제청, '평택 포승(BIX)지구 입주 투자 협약' 체결
(시사저널=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지구의 폐기물처리장 토양에서 최근 기준치 40배가 넘는 불소가 검출돼 논란을 빚은 가운데 평택시가 오염토양을 당분간 폐기하지 않기로 결정해 지속적인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고덕국제신도시 방치폐기물 처리 사안은 지난 8월 이병배 평택시의회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덕지구 옛 폐기물처리장 부지 내 토양조사 결과 불소가 기준치(800㎎/㎏)의 40배가 넘는 3만2천720㎎/㎏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10월초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지역주민이 참여한 '고덕국제신도시 LH 사업부지 폐기물 관련 간담회'에서 추가 반출된 지역이 있다는 제보가 주요 현안으로 검토되면서 다시 논란이 있었다.
고덕국제화지구 오염폐기물은 고덕면 해창리 일대에 매립돼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C환경업체가 폐업을 하는 과정에서 오염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기준치의 40배에서 250배의 불소가 검출됐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와 LH 측은 C환경업체가 불법 매립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행정 등 처리 과정에서의 책임은 경미하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제기되자 평택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굴삭기를 동원해 추가 반출 의심지역을 검토했지만 LH 측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해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LH는 "조사팀에 기자, 시의원 관계자, 일반 시민이 포함돼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차량과 공사 자재로 시청 조사팀의 진입을 막았다.
이에 따라 시와 평택경찰서는 합동으로 21일 토양오염 의심지역을 다시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며 일부 지역에서 오염 의심 토양이 나왔다.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고덕면 좌교리 일대에서 진행됐으며 포크레인 3대를 동원해 오염토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LH 관계자 등이 안전 등의 이유로 시의원과 에듀타운연합회 관계자, 취재진 등 출입을 막아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시와 LH는 오염된 토사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최근 합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재활용 없이 폐기물 전문업체를 통해 매립 처리하는 방향도 검토했었지만 LH 측과 협의 끝에 폐기물 대부분을 토지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사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샘플 채취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오지만 정밀검사의 경우 내년 2월경 정밀검사가 종료될 것으로 LH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때까지 오염 토사를 반출하지 않고 보존할 방침이어서 지속적인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고덕신도시 에듀타운연합회 김서연 회장과 회원 등은 폐기물 불법 반출, 오염토양 조치명령 미이행 등 혐의로 LH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18일 평택경찰서에 제출했다. 에듀타운연합회 측은 진정서와 함께 주민과 입주예정자 등 550명의 서명부도 함께 전달했다. 제출 현장에는 불소가 과다 검출된 토양을 반출했다고 폭로한 이병배 시의원, 지역구 정일구 시의원도 함께했다.
시는 에듀타운연합회 측과 시의원 등이 수사를 촉구하며 진정서까지 제출하자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대안 마련을 위해 평택시, 국회의원, 시의회 의원은 물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소·부·장 4개 기업과 '평택 포승(BIX)지구 입주 협약' 체결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기경제청)이 평택 포승(BIX:Business & Industry Complex)지구 내 '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유치에 나섰다.
경기경제청은 21일 오후 2시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주)스마트켐, (주)JPC, ㈜성우이에스, ㈜인찬 등 소·부·장 기업 4곳, 평택시와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시설 용지 입주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평택시는 기업들의 사업 수행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약속하고 각종 고충사항에 대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평택 포승(BIX)지구 내 제조시설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적 시설 운영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BIX)지구는 지난해 12월 사업 준공 이후 자동차부품, 화학, 기계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경제청은 지난 7월부터 포승지구 내 잔여 산업용지에 대한 수의계약 공고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 수요기업에 대한 부지 공급에 힘쓰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포승(BIX)지구 내 소·부·장 기업의 집적화와 더불어 친환경 모빌리티 클러스터조성을 통한 산업단지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친환경 미래자동차 기업 유치를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수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승(BIX)지구에 투자 결정을 해주신 4개 기업에 감사하다"며 "입주 기업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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