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고 끌고"..최성봉 전 여친 데이트 폭행 주장

양소영 2021. 10. 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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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봉.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인 가수 최성봉에게 데이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여자친구의 폭로가 나왔다.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0년 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린 최성봉의 암 투병 논란을 다뤘다.

최성봉의 오랜 팬은 “마음이 울컥했다. ‘정말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성봉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며 “너무 아파서 밖에 나오기도 힘들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식탁 밑에 술병이 많이 있었고 갑자기 ‘술 한 병 깔까요?’라고 했다. 진짜 그 사람이 암인가 의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최성봉과 음악 모임을 함께한 회원은 “모임이 끝나고 술이랑 안주를 사 오셔서 매일 있던 사람들끼리 술자리를 가졌다”며 “건강상의 문제는 없어 보였고 항상 음식도 많이 시켰다. 살이 빠지는 것도 보이지 않고 정말 몸이 안 좋은 게 맞나 싶었다”고 의심했다.

최성봉의 사업 파트너였다고 밝힌 지인은 “병원에서 링거 꽂고 있는 건 비타민 D 주사”라며 “암 투병 사진 찍은 장소는 얘가 살고 있는 3층 테라스다. 인터넷으로 저 있을 때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훈 내과 전문의는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에 대해 “보통 의사들이 분류 코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진단명이 나온다. 분류 코드와 진단명이 맞지 않는다. 몇 년도 몇월 며칠 어떤 수술을 시행했으며 어떤 치료가 필요하다는 정형화된 멘트가 있는데 지난 1월, 5월경 이런 건 의사들이 보통 소견서나 진단서에 쓰지 않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최성봉에게 도용당한 대학병원 관계자 역시 “저희 병원 양식 같지 않다”고 밝혔다.

최성봉 전 여자친구가 최성봉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10년 전 최성봉을 도와준 남자는 “성봉이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기한테 동정을 보내는지 안다. 자기는 항상 피해자다. 행사가 노래하고 후원금 들어오는데 계속 기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돈이 없다고 한다”며 “내가 아는 것만 30만 달러가 넘게 갔는데 돈은 하나도 없고 룸살롱 다니고 난리도 아니었다. 노력해서 뭔가를 얻어본 게 없는 친구”라고 이야기했다.

사회심리학자 박동현은 “자신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고 성장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싶은데 이젠 더 이상 스토리 자체가 없다는 거다. 그러니까 극적인 모먼트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성봉과 동업을 계획했다는 사람은 최성봉의 제안에 퇴폐업소를 간 적이 있다며 “사람들 만나면 술 먹고 2차 3차 마지막 단란주점 가는 게 코스였던 걸로 기억한다. 본인 말로는 한 번 놀 때 천만 원 가까이 쓴다고 하는 것 같았다. 여자친구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했다. 그런 걸 보면서 돈이 어디서 날까 싶었다. 팬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는 아니였다”고 말했다.

최성봉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사람은 “사람들은 모르고 응원하니까 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면 너무 힘들 것 같았다”며 “만난 지 3개월 정도부터 폭력이 시작됐다. 앞에 있는 식탁에 음식 놓여져 있는 식탁을 발로 차서 다 깨뜨린다거나 제가 겁에 질려 움츠러들면 멱살을 잡고 끌고 온다거나 주먹을 친다거나 이런 식의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네가 왜 맞은 건지 아냐고 물어보더라. 모르겠다고 하니까 네가 내 자존심을 짓밟아서라고 하더라. 자기가 해준 말을 기억 못 한 건 무시하는 거라고...”라며 최성봉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최성봉은 ‘궁금한 이야기’ 제작진에게 “만나서 말씀드려야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돈에 대한 관심은 없다. 돈 때문에 어디 팔려가고 돈 때문에 어디 칼에 찔리고 돈이라는 것 자체가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고, 맞고 부러지고 팔려가고 진절머리가 나는 애가 저”라며 “10억 펀딩을 했지만, 2천만 원밖에 안 모아졌고, 10억이라는 금액은 서울에서 어떤 아파트도 못 산다”고 말했다.

또 최성봉은 “제가 정신이 지금 온전치 않다”며 “인생에 지쳤다고 할까. 10년 동안 행복한 적이 없다. 방송에서 저를 이용했던 건 스토리다. 저는 음악인으로 비치고 싶었지 스토리 최성봉으로 비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성봉은 사람들은 속인 것 아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반대로 상처를 받았다. 왜 그거는 생각 안 해주나. 말뿐인 분들이 많았다. 엄마가 돼주겠다, 아빠가 돼주겠다고 한 사람 지금 아무도 없다. 그랬던 것들이 제게 엄청난 상처를 줬다”며 “제가 죽는 걸 원하냐. 살아있는 게 용하지 않나. 죽을까요? 그냥 죽게 내버려 둬라. 어차피 죽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탔다. 당시 그는 간, 위, 폐에 악성 종양을 발견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지난해 5월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 진단을 받았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최근 거짓 암 투병 의혹이 불거지자 의료기관의 진단서를 공개했으나 위조된 ‘가짜’임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최성봉은 12일 돌연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진행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가 구급차가 출동해 구조되기도 했다. 최근 앨범 제작을 위해 진행했던 10억 원의 크라우드 펀딩을 취소했으며, SNS에 올렸던 계좌번호와 환자복 사진을 삭제하며 비공개 전환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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