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신당 홍문종 영입 反윤석열 연대.."탄핵공동체 후보로 우파재건 안 돼"

한기호 입력 2021. 10. 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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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캠프 합류하되 선대위원장직은 고사 "열렬 지지자로서 최선"
尹 겨냥 "경제공동체 발상으로 파생된 탄핵공동체 호가호위하더니 대선후보로 날아와 꽂혀"
홍준표 "누구든 사양 않는 바다같은 캠프"..같은날 尹도 친박 유정복 영입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왼쪽) 의원과 홍준표 캠프에 22일 합류한 홍문종(오른쪽) 친박신당 대표.연합뉴스 사진, 친박신당 홈페이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이 과거 당 소속 친박(親박근혜)계 중진이었던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를 캠프에 영입하며 반(反)윤석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캠프 합류 사실을 알렸다. 그는 "탄핵 검사 출신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론 정권교체가 힘들다"며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의 실행자로서 우파 진영에 남긴 상흔이 여전히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수사·재판에서) '경제공동체'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파생된 탄핵공동체 일원으로 호가호위했던 사람이 느닷없이 대통령 후보로 날아와 꽂혔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우파 인사들을 감옥에 보내고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을 구형했는데 탄핵에 대해 한번도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았다"고 책망했다.

탄핵공동체라는 표현을 써 가며 윤 전 총장을 지탄했지만 여당(옛 새누리당) 내 국회 탄핵 소추 주도로 '배신자' 프레임에 시달려 온 유승민 전 의원은 거론하지 않고, 나아가 그의 '45년 구형 책임론'엔 동조한 셈이다.

홍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면 정권교체도 어려워지고 보수우파의 재건이 어려워진다"며 "경제공동체니 묵시적 청탁이니 말도 안 되는 죄목을 달았던 그분(윤 전 총장)에게 마음이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홍준표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특별한 직책은 맡지 않고 "열렬한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박 전 대통령을 모신 많은 분들, 대통령과 교감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고 답했지만, 특정인을 거론하진 않았다.

홍 의원은 홍 대표 영입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캠프는 열린캠프,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이든 사양하지 않는다) 캠프다. 그 누구라도 사양치 않는다. 정권교체의 뜻만 같다면 진영을 상관하지 않는다"며 "또 어느 캠프에 속했었는지 묻지 않는다. 모두 하나가 돼 정권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 캠프는 열린 캠프이다. 모두 모두 오시라. 두손 벌려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제15·16·19·20대 경기 의정부시을(분구 전 경기 의정부시) 국회의원 4선을 지냈으며, 지난 2019년 6월까지 소속돼 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해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에 합류해 공동대표에 추대됐으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의 갈등으로 21대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탈당했다. 이후 친박신당을 창당해 21대 총선 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했으나 정당득표율이 3%(의석 배분 기준)를 크게 밑도는 0.51%에 그쳐 재선에 실패했다.

친박신당은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무대에서도 한차례 회자된 바 있다. 현재는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차 예비경선 국면 당시 친박신당 출신 언론특보의 논평으로 직접 사과하고, 얼마 뒤 '캠프 해체' 선언에 이른바 있다.

지난달 13일 당시 최재형 캠프 이규양 언론특보는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은 이번 사건(고발 사주 의혹)으로 윤석열 후보는 묶어 놓고 홍준표 후보는 역선택 조작으로 띄워 놓고 선거에서 투표로 뒤엎으려는 정치공작을 꾸미고 있다"며 홍 의원이 여권의 윤 전 총장 공격을 외면하고 있다고 책망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후보가 정권을 빼앗긴 데 앞장선 배신행위였다면, 홍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덧붙여 파장이 일었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열한 글이 최 후보 뜻인가"라며 "최소한 품격을 갖춘 분으로 생각했는데 사람 보는 눈이 잘못됐다면 바로 잡겠다"고 날을 세웠고, 최 전 원장은 해당 논평과 선을 그으며 "두 후보는 물론 품격있는 정치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께 사과드린다. 해당 건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했었다.

한편 윤 전 총장도 같은 날 당 소속 친박계 중진을 캠프에 영입했다. 당 3선(17·18·19대, 경기 김포시) 국회의원을 지낸 유정복 전 인천광역시장이다. 유 전 시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비서실장, 2014년 박근혜정부 초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는 인천 남동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사실을 전하면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대통령으로서의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저의 대선 후보 선택의 기준"이라며 "그에 따라 윤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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