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호리 고분군 철제 유물..영남은 '하나의 문화권'
[KBS 창원] [앵커]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는 영남권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그릇 등 유물과 함께 철기 무기와 농기구 같은 철제 유물도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이 유물을 중심으로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에는 영남권이 하나의 문화권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옻칠과 청동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칼과 칼집, 제사 음식을 담았던 그릇까지.
영남에서는 가장 오래된 옻칠 장구들이 쏟아져 나온 창원 다호리 고분군입니다.
기원전 1세기 원삼국시대 낙동강 유역이 옻칠 교역의 중요 거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옻칠 유물만큼 주목을 받은 것이 철기 유물입니다.
화살촉부터 쇠스랑까지 각종 철로 만든 무기와 농기구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삼국시대가 형성되기 이전 낙동강 유역의 철기 문화의 기준점이 되는 게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철/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호리 유적 철기 유물은) 기원전 1세기부터 영남지방 안에서 직접적인 철을 생산하고 철기 생산이 이뤄졌다는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제작된 철제 칼 끝은 창원 다호리를 포함한 영남권 전역에서 마감하는 기법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새봄/영남대박물관 연구원 : "다호리 유적 이후에 삼국시대까지 영남지역에서는 (칼 끝에) 골수 장식(회오리 모양 마감)이 달린 철기를 사용하거든요."]
말 입에 물리는 철제 재갈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국시대에 유행했던 금과 은으로 장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순하고 투박하며, 북부 위만 조선 계열로 영남권 전역이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윤서경/국립대구박물관 학예 연구사 : "원삼국시대 재갈은 보통 철제를 이용해서 만들고 장식성이 향상된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재갈은 영남지방에서 따로 지역성을 보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창원 다호리 고분군 유물을 통해 한반도 문명 초기부터 낙동강 유역의 자생적인 문화가 존재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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