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김치' 논란에도..식당들이 '수입산 김치' 못 끊는 이유

오정민 2021. 10. 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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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중국의 비위생적 절임배추 현장 모습이 담긴 이른바 '알몸김치' 영상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 불안이 커졌지만 정작 식당은 대부분 수입산 김치를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진행한 설문에서 외식업체 10곳 중 4곳은 여전히 수입산 김치만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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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연구원, 4월 설문 조사
"수입산 김치만 사용"도 10곳 중 4곳
수입산 비율 가장 높은 외식업종은 '중식'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3월 중국의 비위생적 절임배추 현장 모습이 담긴 이른바 '알몸김치' 영상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 불안이 커졌지만 정작 식당은 대부분 수입산 김치를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진행한 설문에서 외식업체 10곳 중 4곳은 여전히 수입산 김치만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산과 수입산 김치를 섞어 쓰는 식당까지 합치면 10곳 중 7곳으로 늘어난다. 다만 이후 김치 수입 물량은 감소세를 나타내 알몸김치 영상 여파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식당 10곳 중 7곳 수입산도 사용…중식당이 가장 많아

지난 21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외식업체 식재료 국내·수입산 이용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업체 대상으로 실시한 '김치 국내·수입산 이용 실태조사' 결과, 응답한 914곳 중 수입산 김치 사용 비율은 40.5%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국산 김치와 수입산 김치를 섞어 쓰는 비율도 28.3%였다. 이 비율을 합산하면 외식업체 68.8%가 수입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몸김치 논란이 인 직후 조사임에도 외식업체들은 가격 부담 때문에 국산 김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김치만 사용하는 외식업체는 31.2%에 그쳤다.

특히 수입산 김치 이용 비율이 높은 외식업종은 중식(76.5%)이었다. 김밥 및 기타 간이음식점(58.1%)과 서양식(47.1%)이 뒤를 이었다. 

운영 형태별로는 프랜차이즈(61.0%)에서 수입산 김치 사용 비율이 높았다. 매장에서 고객이 음식을 먹는 방문 외식(35.8%)보단 배달 외식(69.5%) 위주 업체의 수입산 김치 이용비율이 높았다.

연구원은 "외식업체의 김치조달 방법은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경우가 56.1%로 가장 많았다"며 "업종별 한식당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경우가 40.4% 가장 많은 반면 중식당과 서양식당은 3.7%, 2.7%만 김치를 담갔다"고 설명했다.

비싼 국산 김치 가격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중국산 김치 위생 논란으로 정부차원에서는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도입을 홍보하고 있지만 외식업체가 국산김치를 사용하기엔 비싼 원가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김치 수입은 감소·수출은 증가…연간 무역 흑자 전망

사진=연합뉴스


다만 알몸배추 논란이 불거진 3월 이후 김치 수입은 눈에 띄게 감소한 상황. 반면 김치를 비롯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출이 늘어 올해 김치 무역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1~9월 누계) 김치 수입량은 17만7951t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만7906t)보다 12.3% 감소한 수치다. 수입되는 김치 대부분이 중국산이란 점에 비춰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알몸배추 논란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식업 위축 등의 여파로 보인다. 김치 수입 물량은 올해 2~3월에는 1년 전과 비교해 늘었지만 4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5월부터는 감소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 김치 수입액은 11.8% 감소한 9756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김치 수출물량과 수출액은 각각 7.7%, 1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까지 김치 수출이 1억2380만달러를 기록, 2524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거둔 상황에서 연간 무역 흑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이 K팝, K콘텐츠 트렌드를 타고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아직 다른 지역에 비해 한식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동 등을 공략하기 위해 할랄 김치를 선보이는 등 관련 기업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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