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내 '로드킬' 매년 250건..생태통로는 '태부족'
[KBS 춘천] [앵커]
동물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죽는 사고, 이른바 '로드킬'이 지난해 전국에서 15,000건 넘게 신고됐는데요.
야생동식물을 특별히 관리하는 국립공원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한 해 250여 건의 '로드킬'이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거진 산림을 따라 난 굽잇길.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죽은 뱀을 치우고 있는 겁니다.
유혈목이라는 이름의 뱀이 찻길 사고를 당한 장소입니다. 지금 도로 위에도 사고의 흔적이 여전히 보이는데요.
이 공원에서도 매년 '로드킬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로드킬'을 당하는 동물도 다양합니다.
고라니와 너구리, 다람쥐 같은 포유류부터 두꺼비와 뱀 등 양서·파충류까지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삵이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지영/국립공원공단 생태조사부 연구원 : "국립공원 내 도로들은 산에 뚫린 도로이기 때문에 다 산림 안에 있거든요. 그 중에서 계곡이라든가 물을 좀 끼고 있으면 양서·파충류에 대한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거나."]
최근 5년 동안 국립공원 안에서 일어난 '로드킬'은 1,280여 건.
한 해 평균 250건이 넘습니다.
지리산이 35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백산과 오대산, 내장산도 100건을 넘었습니다.
'로드킬'을 막기 위해선 동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생태 통로' 확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국 국립공원 21곳 가운데 '생태 통로'가 설치된 곳은 8곳에 불과합니다.
[노웅래/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생태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국립공원이 절반 이상에 달합니다. 동물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생태통로 설치를 확대해야 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로드킬' 다발 구간과 생태축 단절 구간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생태 통로 설치 방안'을 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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