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짓 역사 침묵·왜곡 안 돼..진실 알려야"
[앵커]
역사 왜곡과 또 이에 침묵하는 일본 사회를 비판한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표적'이 국내 언론상을 받았습니다.
30년 전 위안부 문제를 최초 보도한 일본인 기자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뭔지,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린 아사히신문 기사.
역사의 진실을 알린 기자에게 찾아온 건 '날조 기자' '매국노'라는 음해와 협박이었습니다.
대학 강단에서 쫓겨나고, 딸 살해 협박까지….
[우에무라 다카시/전 아사히신문 기자 : "너는 일본인의 치욕이다. 사상 최악의 신문기자가 날조 기사를 쓰고 일본의 명예를 훼손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다."]
영화 '표적'의 감독 니시지마 씨는 이런 비정상적인 일본의 반응에 주목했습니다.
[니시지마 신지/감독 : "20년도 더 된 기사를 날조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데 특정 언론을 노린 공격이라는 점에서 이대로라면 일본의 저널리즘이 위험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영화는 기자 개인의 고통을 넘어 음해 공작이 재생산돼 온 구조를 파헤칩니다.
역사 지우기에 나선 정치권력은 이를 방조하고 선동해 왔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 "이 오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 괴로워했고, 분노를 느꼈습니다."]
[니시지마 신지/영화 '표적' 감독 : "(불리한 역사를 다루는) 신문사, 방송국에는 반일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 구분합니다. 국가가 주도해서 이런 풍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는 국가주의에 동조하고 침묵하는 일본 언론에 보내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니시지마 신지/영화 '표적' 감독 : "진실을 찾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고, 국가의 정책이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게 언론의 역할 아닐까요?"]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한 니시지마 감독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역사의 진실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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