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지원 필요"
[KBS 제주] [앵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의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23년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태명/제주 4·3 후유장애인 : "남자만 103명인가 한꺼번에 굴렁밭이라고 해서 바로 이 위에서 죽여버리고, 우리 아버지도 거기에 같이 희생되고…."]
[김평국/제주 4·3 생존 수형인 : "총을 쏘고, 칼로 찌르고 그래서 (돌아가시고) 집에다 불을 한 네 군데 붙이고…."]
국가공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을 기억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
1949년, "제주도를 가혹한 방법으로 탄압하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명령은 국무회의록이 증언하고, 억울하게 끌려가 군법회의를 받은 수형인들의 이름은 국가기록원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형무소에서 온 빛바랜 엽서와 석방증명서까지, 이 4·3 기록물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리기 위한 4·3 평화포럼이 열렸습니다.
10년 전 등재된 5·18처럼 4·3 역시 진정성과 희귀성, 완전성 면에서 가치를 충족하는 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찬식/제주와미래연구원 제주역사연구소장 :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다. 앞으로 전담팀을 행정 쪽에서도 꾸리고. 그리고 내년에 신청한다고 하면 범도민적인 추진위원회도 꾸려서."]
4·3 평화재단은 내년 국내 공모에 이어 2023년 등재 신청을 목표로 아카이브 구축 등 실무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양정심/제주 4·3 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 "체계화 작업은 이미 시작이 됐고요. 거의 완성의 단계에 이르러 있습니다. 이 문서와 기록들을 중심으로 해서 저희가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습니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16건.
4·3의 아픈 역사의 기록물도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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