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사고 나도 탑승객이 알아서 해결하라?

정민규 2021. 10. 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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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석 달 전 동부산 관광단지에 개장한 루지 체험장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경사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던 루지끼리 뒤엉키며 부딪혀 탑승객이 많이 다쳤는데요.

업체 측은 탑승객끼리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선 '스카이라인루지'입니다.

무동력 카트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는 놀이기구로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60km에 달합니다.

지난 20일, 경사로를 내려오던 루지가 뒤엉키는 사고가 났습니다.

달리던 루지끼리 서로 부딪힌 건데 사고 충격으로 이용객 1명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몸 곳곳에 멍이 들었습니다.

[피해 이용객 가족 : "당시에 단체가 와서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그 중에 한 사람이 너무 빠르게 내려와서 아내 뒤에 부딪혔어요. 그러고 나서 아내는 루지 카트에서 완전히 튕겨져 나갔고."]

업체가 루지 여러 대를 동시에 출발시켜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없었고, 간단한 조작법 말고는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피해자 측은 주장합니다.

또 사고가 난 지 30분이 넘어서 피해자를 구급차로 이송하는 등 업체의 대처가 부실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루지 업체는 탑승객들이 해결할 문제라는 태도만 보이고 있습니다.

[루지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보험에 들어있기는 한데, 저희 과실로 인한 사고는 당연히 저희가 (보상을) 해드리지만, 저희 과실이 아닌 경우는 따로 해드리지 않고 있거든요. "]

'스카이라인루지'는 취재가 시작되자 보상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루지 체험장을 조사한 한국소비자원은 모든 체험장에서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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