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최성봉 암투병 사기극 "억대 후원금, 유흥비로 탕진" [종합]

최하나 기자 2021. 10. 22. 21: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이야기 Y 최성봉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궁금한 이야기 Y' 가수 최성봉의 거짓 암투병 의혹에 대해 조명했다.

22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성봉의 거짓 암투병 의혹에 대해 다뤘다.

최성봉은 지난 2011년 방송된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의 준우승 출신으로, 불우한 성장 배경을 이겨내고 가수의 꿈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 준우승 이후 가수로 데뷔했지만, 오디션 때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혀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 암 투병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수 활동 의지를 놓지 않았던 최성봉은 최근 새 앨범 준비를 위해 10억 펀딩을 진행했다. 최성봉 팬들은 펀딩에 동참하며 그의 가수 활동을 지지했다.

그러나 유튜버 이진호가 최성봉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이진호는 최성봉에게서 항암 치료 부작용을 찾아볼 수 없으며, 최성봉이 입은 환자복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최성봉이 한 여성 팬과 가진 만남에서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성봉의 최측근은 "어느 순간 자기가 암이라더라. 1월 초에 자기가 기사 났더라. '친구가 발견했다'는 기사가 있을 거다. 그게 너라고 하고 기자들한테 오는 연락을 저에게 받으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최측근은 "암 투병으로 연예인도 만나려고 하고 방송에 나간다고 해서 제가 못한다고 했다. 이거는 한 두번 한 솜씨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투병기가 알려지며 최성봉은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성봉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사기극을 벌인 것일까. 이진호는 "최성봉 씨가 언론사에 뿌렸던 보도자료는 '숨이 멎었었다'였다. 자료 요청을 했는데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거짓 암 투병 의혹이 불거진 뒤 최성봉은 반포대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논란이 됐다. 삶을 내려놓겠다면서도 거짓 암 투병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은 최성봉.

그러나 최성봉이 그간 SNS에 올린 항암 약들은 이빈인후과, 비뇨기과에서 처방받은 약들이었다. 투병기로 올라온 사진 모두 조작된 것이었다. 의혹이 계속되자 대학 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의사는 해당 진단서는 비전공자가 작성한 조악한 가짜 서류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진단서를 발급한 주체로 도용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저희 병원 양식같지는 않다. 이 사건을 사기 고소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허위 진단서라는게 밝혀질 것 같아서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성봉이 원했던 건 대중의 관심만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최성봉은 세 번의 암수술과 거듭된 항암 치료로 빚 더미에 앉았다며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후원금을 모았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마지막 앨범을 내고 싶다는 최성봉은 10억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최성봉은 "돈에는 관심이 없다. 맞고, 부러지고, 팔려가고 진절머리 나는 애가 저다"라고 말했다. 최성봉은 암 투병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고 구구절절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최성봉은 "지금 제가 정신이 온전치 않다"면서 사기극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최성봉은 "인생에 지쳤다고 할까요? 방송에서 맨날 저를 이용했던 거는 스토리다. 저는 음악인 최성으로 비쳐지고 싶었지 스토리 최성봉으로 비쳐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0년 전 최성봉이 '한국의 폴 포츠'로 유명해질 무렵 그의 후원 행사를 도왔던 지인은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지인은 "성봉이는 어떻게하면 사람들이 자기에게 동정을 보내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직후부터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불렸던 최성봉은 출연료보다 아무 대가 없이 들어오는 기부금에 더 욕심을 냈다고 했다. 당시 최성봉의 개인 후원금만 약 3억 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성봉이 노래가 아닌 돈에 집착하는 사이 가수 최성봉을 찾는 곳이 사라져갔다.

사회심리학자 박동현은 "자신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관심을 받고 싶고 성장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싶은데 이젠 더 이상 스토리 자체가 없다는 거다. 그러니까 극적인 모먼트가 필요했을 것이다. 불치의 병 이런 부분들을 '여러분이 저한테 주시는 성원으로 극복했다'고 하면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은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거짓 사기극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사람들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재능많은 청년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낸 후원금은 허무하게 쓰였다. 지인은 "3차를 본인이 잘 아는 비키니 룸을 가자고 하더라"면서 "매니저한테 현금을 뽑아 온 100만 원 중 5만 원을 준 뒤 테이블 위에 놓더라"고 말했다. 유흥업계에서 꽤나 큰손으로 통하는 것 같았다는 최성봉. 지인은 "본인 말로는 한 번 놀 때 천만 원 가까이 쓴다고 하는 것 같았다"면서 "팬분들이 아는 그런 이미지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성봉은 자신의 불행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했다. 최성봉과 함께 음악 모임을 했던 여성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면서 '사귀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성봉의 전 여자친구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했다. 왜냐하면 모르고 지나가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았다"면서 최성봉의 진짜 얼굴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 여자친구는 "만난 지 3개월 정도 됐을 때부터 폭력이 시작됐다. 제가 겁에 질려서 움츠러드니까 멱살을 잡고 끌고 가더라"고 말했다. 전 여자친구는 "'네가 왜 맞는지 알아?'하면서 '네가 나를 무시해서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최성봉에게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최성봉은 "반대로 저도 상처를 받았다. 왜 그거는 생각을 안 해주시는지 모르겠다. 말뿐인 것들이 많았다. 그랬던 것들이 저한테는 엄청나게 영향과 상처를 줬다"고 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최성봉은 자신을 도와주려 했던 사람들을 탓하기 바빴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최성봉의 집을 찾았다. 그곳엔 최성봉의 매니저라는 여자가 있었다. 여자가 집으로 들어간 뒤 경찰이 제작진을 찾았다. 또 다시 숨어버리길 택한 최성봉이다. 최성봉은 제작진에게 "제가 죽는 걸 원하냐. 살아있는게 용하지 않나. 죽을까요? 그냥 죽게 내버려둬라. 어차리 죽으려고 하고 있다"는 협박성 말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