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덕에 파란불, 클로저 때문에 '빨간불'

손봉석 기자 2021. 10. 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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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넷플릭스 캡처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콘텐츠 성공과 ‘클로저’ 논란으로 일희일비 상황을 맞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성공 덕분에 유료 가입자를 늘렸다.

넷플릭스가 지난 2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유료 가입자가 438만명 증가했다. 신규 가입자 수치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386만명을 넘은 수치다. 넷플릭스 누적 가입자는 2억1360만 명으로 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인기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올해 가장 강력한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오징어 게임 출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1억4천200만 명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콕 소비’ 특수를 누렸으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올해 상반기부터는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했었다.

파란불이 켜졌던 넷플릭스는 코미디쇼 ‘더 클로저’의 트랜스젠더 혐오 표현으로 큰 진통을 겪고 있다.

AP 통신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넷플릭스 스튜디오 단지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례적인 시위가 발생했다.

100여 명이 모인 시위에는 파업에 들어간 넷플릭스 직원 30명과 성 소수자 단체 회원들이 동참했고 “트랜스젠더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쇼 ‘더 클로저’가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혐오 콘텐츠로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클로저’는 인종을 소재로 한 조크로 인기를 끈 흑인 코미디언 데이브 셔펠이 진행하는 스탠드업 쇼다.

이 코미디쇼는 이달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됐고 미국 인기 콘텐츠 10위권에 들었으나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셔펠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경멸하고 조롱하는 내용을 코미디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내부에서 ‘더 클로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내부 이메일을 보내 “예술적 자유”를 강조하며 ‘더 클로저’가 “현실 세계에 직접 해악을 주지는 않는다”고 방어했다.

또 넷플릭스는 사내 트랜스젠더 직원을 대변하며 파업 계획을 이끌었던 직원 한 명에게 회사 기밀을 유출했다는 사유를 적용해 해고했다. SNS를 통해 ‘더 클로저’ 논란을 공개 비판했던 직원 3명은 일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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