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인줄 알아 병원 선정 지체"..정부 "이송체계 다시 점검"
[앵커]
이 사건 취재한 최유경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먼저 병원 이송이 왜 이렇게 늦어진 건지,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
일단 첫 번째로는 이 환자가 재택치료자라는 걸 신고를 받은 119 측에선 전혀 몰랐습니다.
협력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연락이 온 게 아니라 환자 보호자가 직접 119로 전화를 했기 때문인데 재택 치료자인 줄 알았다면 지정된 병원으로 가면 되는데 구급대가 병원을 따로 알아보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기도 했고요.
증상도 '기력저하'라고만 신고됐기 때문에 처음엔 심각한 상황으로는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래핑', 즉 차량 방역 작업을 마친 코로나19 전담 구급차가 늦게라도 도착하면, 그 차에 태워 이송하려고 다들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 사이에 환자한테 심정지가 와 버린 거죠.
[앵커]
이송 과정에서 전담구급차가 일반구급차보다 늦게와서 이송이 늦어졌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꼭 전담 구급차로만 이송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확진자를 이송할 때 반드시 전담 구급차를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정말 급할 때는 일반 구급차에 코로나19 환자를 태울 수 있고, 아까 말씀드린 '래핑' 작업을 생략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환자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서 절차대로 '조금 기다려 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는 게 소방 측 설명입니다.
게다가 주간에는 전담 구급차로 쓰다가 야간에는 일반 구급차로 쓰고 있어서, 사고가 발생했던 이른 아침 시간에는 래핑이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담 구급차는 서울 시내 24개 소방서 중 20곳에 각 한 대씩만 있습니다.
[앵커]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한다는 입장인데, 이런 일이 생기면 국민들로서는 불안하겠어요.
개선 방안은 없을까요?
[기자]
사실 환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졌을 때 처음에 안내받은 협력병원이나 보건소를 떠올리기보다는 119에 먼저 전화를 거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 본인이 '재택치료자'라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고 증상을 가능하면 자세히 설명하는 게 일단 중요하고요.
지금은 지자체별 재택치료자 현황이 소방에는 따로 공유되지 않는데요.
명단을 공유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네. 최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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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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