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준 사과' 윤석열 SNS..인식·수습능력 난맥

안다영 2021. 10. 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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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3월 법원에 처음 나온 전두환 씨에게 시민들이 요구한 건 ‘진심을 담은 사과’였습니다.

지금까지 한 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전두환 씨를 옹호한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고 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후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진영을 떠나 국민을 조롱한 거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윤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건지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후보 공식 인스타그램에 오늘(22일) 새벽, 올라온 사진입니다.

누군가가 윤 후보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겼고, 반려견이 윤 후보를 닮아 사과를 좋아한다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뒷북 사과'를 한 뒤 이런 사진이 올라오자, '사과는 개나 주란 뜻이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사진은 1시간여 만에 서둘러 삭제됐지만,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전두환 옹호 발언' 사흘째인 어제(21일), 윤 후보는 뒤늦은 입장 표명을 하면서, 자신의 발언 취지는 여전히 정당했다고 반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어제 : "내가 생각해도 할만한 말이라고 생각했더라도 (국민이) '적절하지 않다 그것은'이라고 지적을 하시면 그 비판을 수용하고."]

그래서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되던 터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여권의 비판은 제쳐두고라도, 당내 경쟁 주자들 사이에선 찬물 그만 끼얹고 결단해라, 국민 조롱을 멈춰라, 사과마저 희화화한다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상식을 초월한다,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윤 후보 캠프는 실무자 실수였다며 사과하고, 문제가 된 반려견 SNS를 폐쇄했습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건 실무진 실수라고 해도, 발언 자체는 문제 없다는 취지로 사흘을 이어간 역사 인식의 문제, 그리고 이후 여론이 악화되면서 사과를 결정해 놓고도 수습 과정에서 보인 메시지 혼선은 결국 윤 후보 책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 후보는 앞서 대구 민란 발언이나 '왕(王)자' 논란에서도 본인의 취지를 강조하며 문제 없다고 반박하다, 뒤늦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석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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