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국민을 개 취급"vs尹 "내로남불 후보가 할 소린가" 40분 혈투(종합)

최동현 기자,최은지 기자,유새슬 기자 입력 2021. 10. 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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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劉 '불꽃 공방'.."SNS 사진 누가 찍었나" vs "인신공격만"
洪·元 "이재명처럼 도덕성 없는 후보는 처음" 합동 공격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최은지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정면충돌했다. 유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 'SNS 개 사과 논란' 등을 소환해 공세를 펴자, 윤 후보는 "내로남불 후보에게 들을 소리는 아니다", "20분 중 13분을 인신공격만 한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와 유 후보가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40분 내내 얼굴을 붉히거나 삿대질을 서슴지 않으며 그야말로 '불꽃 공방'을 벌였다.

◇尹 코너로 몰아세운 劉 vs 尹 "토론하러 나온 거 아니냐"

포문은 유승민 후보가 열었다. 그는 토론 첫 질문부터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다가 유감을 표시하고, 당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거침없는 공격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이에 "인스타그램에 사과 스토리를 올리겠다는 것을 제가 이야기하고 승인했다"면서 "제가 승인했으니 관련된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는다. 제가 국민들의 질책을 맞겠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그러나 유 후보는 "이 사진을 누가 찍었느냐"며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듯하다"고 했다. 이어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것은 제 처 같다. 사진을 찍은 것은 캠프 직원"이라며 개에게 사과를 준 사람은 "캠프 SNS 담당 직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발끈했다. 유 후보가 "국민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불과 10시간이 지나서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히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고 압박하자, 윤 후보는 "제가 누구에게 비판을 받는 것은 좋은데, 적어도 유 후보에게 들을 말은 아니다. 내로남불이시지 않나"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어 "유 후보의 정치경력을 보면 2016년에 공천을 안 해주니까 탈당했다가 국회의원이 돼서 복당하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다시 탈당했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을 만들어서 합당하고 또 분당하고"라며 "그렇게 합당, 탈당, 분당을 해왔는데 보수의 개혁을 이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토론하러 나온 건지, 말꼬리를"이라며 "먹는 사과와 제가 아끼는 강아지와 이런 것을 사과는 개나 주라고 국민들이 생각할 줄은, 제 불찰이지만 정말 몰랐다"고 공격했다. 이어 "20분 토론 중에서 13분을 인신공격만 한다"고 유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劉, 경제전문가 입증 못 해" vs "尹, 기소당한 후보 될 수도"

두 후보의 거친 신경전은 '정책 토론'에서도 계속됐다. 유 후보가 화제를 전환해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지금까지 정책토론을 제대로 안 하고 딴생각만 하셔서 그런지"라며 비꼬았다.

유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지 불과 3~4개월밖에 안된 분과 토론을 하고 있다. 과연 스스로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며 윤 후보의 정치 경력을 문제 삼자, 윤 후보는 "본인이 경제전문가라고 말해서 지켜봤는데, 유 후보가 과연 경제 전문가인지 입증을 못 한 것 같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또 윤 후보는 유 후보의 반도체 공장 공약에 대해 "최소한 입지나 전력 공급에 대해 (검토해야지) 경제전문가라고 본인이 이야기하지만 이런 중요한 공약에 가장 필요한 핵심 사항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때 최저임금, 소득주도성장, 칼퇴근법처럼 문재인 대통령 공약과 거의 똑같은 공약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다. 소주성을 슬쩍 넣어 말씀하시는 것은 명백한 허위로 경고한다"라며 "탈원전이라는 표현을 제가 쓴 적 없다. 민주당은 소주성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반격했다.

마지막으로 유 후보는 "서울행정법원이 1심에서 (검찰총장 시절 윤 후보에 대한) 징계가 정당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윤 후보가 검찰에 계실 때 애용하신 직권남용 했다(고 판결했다)"라며 "검찰이 윤 후보를 기소하면 기소당한 야당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유 후보도 작년에 내용 다 보셨고 빨리 복귀하라, 추미애 해임하라, 법원이 제대로 판단했으니 대통령이 결자해지하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원희룡 "洪 공약은 허경영식" 선 긋기…이재명 합동 공격도

반면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일대일 맞수토론은 상대적으로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원 후보는 홍 후보의 공약을 '허경영식 포퓰리즘'에 빗대며 대립각을 세웠지만, 대체로 서로의 공약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홍 후보는 "저출산 대책으로 2006년부터 15년간 225조를 썼지만 지금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꼴찌"라며 "헝가리, 스웨덴 같은 파격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고,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서 노인복지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대출금이나 임대아파트 같은 직접 지원책을 쓰자는 말인데, 직접 지원책에 대해서 가장 화끈한 사람은 허경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0~50년 전 사고방식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출산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그것이 바로 구태이고 꼰대" 지적했다.

두 후보는 '대통령의 인사철학'을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우회 비판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원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인사철학은 무엇이냐"고 묻자, 홍 후보는 "첫째로 능력이 출중한 사람, 둘째로 도덕성이 충만한 사람, 셋째로 가족관계나 교우관계가 괜찮은 사람을 검증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서구사회에서는 대통령의 도덕성 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지만, 우리나라는 여태까지 대통령의 도덕성 문제를 잘 따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가 도덕성 측면에서는 아마 대선후보 중에서 이만큼 도덕성 없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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