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 사과' 사진 尹에 "국민 개 취급?"..尹 "제 불찰"

박민철 입력 2021. 10. 22. 20:50 수정 2021. 10. 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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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유승민 후보가 본경선 두 번째 맞수토론에서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SNS의 ‘반려견 사과 사진’을 두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국민을 개 취급하냐’며 직격탄을 날리자, 윤 후보는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하면서도 유 후보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유승민 “국민 개 취급?” 유승민 “저의 불찰…국민께 사과”

오늘(22일) YTN·연합뉴스TV·JTBC 공동 중계로 진행된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가) 국민 앞에 송구하다며 사과 말씀을 하신 줄 알았는데, 오늘 새벽에 정말 황당한 사진을 봤다”며 윤 후보 SNS에 올라왔던 ‘반려견 사과’ 사진을 꺼내든 뒤 누가 찍은 거냐고 따졌습니다.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라 SNS를 담당하는 캠프 직원이 집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며 “저는 그 시간에 대구에서 토론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온 게 새벽 1시 반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과를 준 사람은) 직원인 것으로 안다. 반려견을 데려간 건 제 처로 생각이 들고, 캠프 직원이 찍었다고 들었다”며 캠프에서 반려견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유 후보는 “어제 SNS(페이스북)에 국민께 잘못 했다고 사과하고 불과 12시간이 지나서 SNS(인스타그램)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는 “SNS(인스타)에서 그런 사과 (사진을) 올리겠다고 하는 것을 제가 얘기하고 승인했으니까, 여기에 관련된 모든 불찰과 책임 제가 지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들께서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그런 시간에 (사진이)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전부 제가 챙기지 못한 저의 탓”이라며 “제가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제가 기획자”라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전두환 옹호 발언’도 재점화

유 후보는 지난 20일 대구에서 TV 토론할 때 ‘전두환 옹호성 발언’을 사과하지 않았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12.12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거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광주의 당시 상황을 겪었던 분들께 제가 이분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고 챙기겠다는 그 말 자체가 그 사과의 뜻으로 말한 건데, 사과나 송구라는 표현이 없었다”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준말을 했다면 어떻게 사과하고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지 광주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후보를 겨냥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수석) 김재익을 써서 경제를 잘 챙기고, 우리가 그 덕분에 80년대를 잘 먹고 살았고, 이것은 좌파·우파 가리지 않고 다 동의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비판했습니다.

유 후보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답하자 윤 후보는 “아니다. 다 나와 있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냐”고 몰아 세웠습니다.

이에 유 후보는 “부산에 가서 이렇게 말하고 광주에 가선 5·18 묘비 잡고 울컥하는 사진 찍고 이게 지역감정 이용하는 발언 아니냐”고 따졌고, 윤 후보는 “탈당하고 나서 이 당 없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 당에 다시 들어왔느냐”고 응수했습니다.

두 후보는 감정이 격해진 듯 서로를 향해 ‘과연 경제 전문가냐’·‘허위 사실을 말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준표·원희룡, ‘정책·비전’ 검증 집중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격한 설전을 벌인 반면,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저출산과 노령화 대책 등 정책 질의를 이어갔고, 대통령 통치 철학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 “모든 장관이 산하 자기 부처에 인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다 주려고 한다”며 “책임에 따라서 장관한테 잘못하면 책임을 묻고 그런 식으로 운영해 보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최고의 인재를 사심 없이 속지 않고 기용하고, 사조직에 휘둘리지 않고 국가를 위해 최선의 인재 조직을 내세울 수 있는 대통령이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 비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는데, 홍 후보는 “선진국 시대의 원년을 만들겠다”며 87년 헌법체제를 바꾸겠다고 했고, 원 후보는 “부모 찬스가 없는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도록 국가가 뒷바라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대책과 과학계 지원 대책 등 일부 공약에 대해선 서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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