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곡1구역 재개발 조합, 왜 시공사 변경 포기했을까

방윤영 기자 2021. 10. 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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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계약 해지에 나서려다 없던 일로 하기로 결론 내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월곡1구역에서 이같은 결정이 나온 건, 신반포15차처럼 시공사 선정 결과를 번복할 경우 향후 사업이 불안정해진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사와의 계약을 엄격하게 이행해야 하는데도, 계약해지를 쉽게 결정하는 업계 분위기에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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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텍사스'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송학주

최근 서울 강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계약 해지에 나서려다 없던 일로 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제 와서 다시 시공사를 뽑을 경우 사업이 지체될 수 있으니 '속도를 내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게다가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 조합으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던 대우건설이 최근 법원에서 시공사 지위를 다시 인정받은 사례도 우려되는 부분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월곡1구역 재개발 조합이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해지 안건을 찬반 투표에 부쳤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우세하면서 안건을 결국 부결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인 롯데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에 최고급 브랜드 '르엘'이나 '갤러리아 포레'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공사 해지를 주장했다. 사업 경쟁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이 아닌 경쟁 입찰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조합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구역은 과거 대표적인 윤락가였던 미아리 텍사스촌(집창촌)이 있던 곳으로,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곳이다. 일반 주거지역으로 재탄생하길 바라는 주민들과 집창촌 관계자들의 이권 다툼이 길어지면서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11년 만인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토지주들 간의 갈등이 깊어 재개발 추진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 곳"이라며 "심적으로 지친 조합원들이 많아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자는 의견이 모아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월곡1구역은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 5만5112㎡ 부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200여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집창촌 흔적은 사라지고 새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신반포15차 사례 처럼, 시공사를 바꿀 경우 지금 얻을 수 있는 이점보다 향후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 조합의 시공사 계약 해지는 부당하다며 법원에 시공사 지위 확인 소송을 냈고, 2심에서 승소했다. 신반포15차는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가 2019년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대우건설은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고 조합은 소송이 진행되는 상태에서 지난해 삼성물산을 새 시공사로 뽑았다. 대우건설이 향후 공사 중지 가처분까지 신청할 경우 신반포15차는 분양 일정이 상당기간 미뤄져 막대한 금융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건설업계는 신반포15차 사례가 신월곡1구역 등 정비업계에 경종을 울렸다고 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월곡1구역에서 이같은 결정이 나온 건, 신반포15차처럼 시공사 선정 결과를 번복할 경우 향후 사업이 불안정해진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사와의 계약을 엄격하게 이행해야 하는데도, 계약해지를 쉽게 결정하는 업계 분위기에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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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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