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서 수입차와 부딪혔는데..버스 기사 해고?

배현정 2021. 10. 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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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북 경주의 한 시내버스가 주택가 골목길에서 수입차와 충돌했는데, 이 일로 버스 기사가 해고를 당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도로가 비좁고 불법 주정차도 많은 상황에서 사고의 책임을 버스 기사에게 모두 떠넘겼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경주의 한 주택가 골목길.

경주 70번 시내버스가 골목길을 빠져나와 좌회전하는 순간, 수입차와 충돌합니다.

[오승욱 / 경주 70번 버스기사] "진짜 이 버스 딱 한 뼘 정도의 공간을 두고 빠져나와 가지고…"

사고가 난 현장인데, 도로폭이 좁아 버스가 지나가기엔 역부족입니다.

때문에 이곳은 기사들 사이에서 운행하기 힘든 곳으로 악명 높습니다.

[조인준 / 경주 70번 버스기사] "버스가 아예 회전을 하지를 못해요. 양쪽에 차가 다 있으니까 완전히 헤치고 나와야 하는…"

더군다나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많습니다.

[오승욱 / 경주 70번 버스기사] "(버스 운전하다가) 차주한테 전화를 하고, 싸우고, 차를 빼달라고 요구하고… 이런 경우가 수십 번입니다."

경주시에서 단속 CCTV까지 설치했지만 불법 주차는 여전합니다.

[강희정 / 인근 상인] "여기 물건 사러 오는 분들이 차를 많이 대세요. 그래서 복잡하죠."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났지만 버스 회사는 지난 7월 해당 기사에게 책임을 물어 해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최원구 / 새천년미소 전무이사] "3, 4건의 사고가 더 있었습니다, 작았지마는. 한 달 이내에 같은 자리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민원도 여러 군데 나옵니다, 난폭 운전이라고 하는."

이 사고 이후 버스 회사와 경주시는 도로 여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노선 조정을 협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경주시청 관계자] "다른 노선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거기에 있는 이 노선을 계속 이어온 겁니다."

열악한 도로를 달리며 사고 위험에까지 내몰린 버스 기사들은 경주 70번 버스기사의 해고 처분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현근(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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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현근(포항)

배현정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932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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