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충돌'한 尹-劉..'정책발표회'모드 洪-元

박윤균 입력 2021. 10. 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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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전두환 발언 공격에 집중..尹 발끈
尹 "劉 경제전문가 입증 못해" 발언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맞수토론에 출연한 4명의 예비후보. 왼쪽부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2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의 두번째 맞수토론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전두환 발언 논란'을 일으킨 후 자신의 반려견 SNS에 '사과' 사진을 올려 하루종일 노이즈를 만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은 토론회 전반부는 난타전이었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마주한 후반부는 점잖은 정책발표회 모드였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경제전문가 입중' 문제로 극한의 신경전을 벌였지만 홍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서로 공통점을 언급하며 유화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차 맞수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전두환 옹호 발언', '인스타그램 개 사과 사진'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불찰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두 예비후보들은 발언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이 20일 진행된 대구경북 5차 합동토론회 당시엔 윤 전 총장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윤 전 총장은 "제가 한 발언에 대해서 광주에서 상황을 겪었던 분들께 더욱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고 챙기겠다는 그 말 자체가 사과의 뜻"이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그는 "본인도 전두환 대통령이 김재익을 써서 경제를 잘 챙기고 우리가 그 덕분에 1980년대를 잘 먹고살았고 이건 좌파, 우파를 가리지 않고 다 동의하는 일이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공격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소리 한 적 없다. 하지도 않은 말 갖고 하냐. 속기록을 똑바로 확인해라"라고 맞받아치며 두 사람간 감정 싸움은 극에 달했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탈당, 합당, 분당 이력을 읊으며 보수의 개혁을 이뤘냐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의 정신이 국민의힘에 그대로 살아있다. 이준석 당대표를 뽑은 게 그것"이라고 맞받았다.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상대로 '인스타그램 개 사과 사진' 업로드 경위를 캐묻자 윤 전 총장은 "토론을 하러 나오시는 건지 말꼬리를 잡으면 차라리 좋겠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토론 후반부에서도 두 예비후보는 강하게 부딪혔다.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정치경력을 문제삼으며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생각 하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유 후보님이 과연 경제전문가인지 아직 입증을 못하신 것 같다"고 공격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오히려 윤 전 총장이 자신을 인신공격했다고 받아쳤다. 두 사람을 토론회 막바지까지 탈원전과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유 전 의원이 내린 평가의 사실관계를 두고 서로 설전을 주고 받는 등 치열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홍 의원과 원 전 지사의 맞수 토론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원 전 지사는 모두발언에서부터 "1대1토론하는 홍준표 후보 저와는 20년 넘는 당 생활 속에서 어떤 면에서는 너무 닮았고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유토론에서도 홍 의원이 코로나19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제시하자 원 의원이 "모두 동의한다. 이견이 없다"고 화답했다. 이후 두 예비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인사철학, 대통령이 알아야 할 총론과 철학의 범위, 과학계에 대한 메시지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특별한 이견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동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식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두 예비후보가 자신들의 정책들을 소개하는 회견장을 방불케하는 모습이었다.

토론 막바지에 원 전 지사가 "부모 찬스가 없는 청년들에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국가가 뒷바라지를 하고 꿈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언급하자 홍 의원이 "원 후보님이나 저는 부모 찬스로 여기까지 온 거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공통점을 강조했다. 원 전 지사도 "그 점에서 제가 닮은 점이 많다고 하는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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