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송이 놓고 '오징어 게임'?..주민 감시 피해 목숨 걸고 불법채취

2021. 10. 22. 20: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고온현상 등 날씨 탓에 자연산 송이가 귀하다 보니 금값이 됐다고 합니다. 하루에 수백만 원 벌 수 있어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주민들이 24시간 감시를 하다보니 더 깊고 험한 곳으로 들어가 송이를 캐다가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단속 차량이 SUV를 추격합니다.

가까스로 따라잡아 앞을 가로막아보지만,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급기야 112에 신고하는 단속원,

"도주하고 있거든요. 제천에서 넘어갔어요."

결국, 뒤따라온 경찰에게 붙잡힙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불법 채취한 송이버섯이 가득합니다.

자연산 송이는 올해 고온 현상에 비까지 적게 내린 탓에 품귀현상이 빚어져 1kg에 45만 원 선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불법 채취로 하루에 수백만 원을 벌 수 있다 보니 채취꾼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적발된 건만 80여 건에 이를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동춘 /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이장 - "2시 반이나 3시쯤 되면 차량이 넘어오는 소리가 들려요. 산 입구에 내려놓고 그 차는 가고…."

주민들은 요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24시간 순찰에 나서는 건 기본이고, 무인카메라와 드론으로 산속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산 아래 입산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채취꾼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단속망을 피해 더 깊고 험한 산세를 따라 불법 채취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는 일도 있습니다.

지난달 충북 제천 금수산에서는 50대 남성이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김진현 / 불법 임산물 채취 단속원 - "임산물 채취는 불법이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강력한 제재가 있을 것입니다."

입산 자체가 금지된 국·공유지에서 불법으로 임산물을 채취하면 최고 5천만 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집니다.

주민들은 수확의 기쁨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언제까지 불법 채취꾼들과 전쟁을 벌여야 하느냐고 하소연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금값자연산송이 #불법채취하다목숨잃어 #김영현기자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