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정보 단말기'..높은 가격에 고통 받는 시청각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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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청각에 중복 장애가 있는 시청각장애인(데프블라인드: Deaf-Blind)들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선 점자와 문자를 상호 호환해 주는 '점자정보 단말기'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6백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시청각장애인들은 점자정보 단말기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외부와 단절된 채 의사소통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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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당 6백만 원 육박…실질적인 구매 이용 불가능
상대적으로 점자 활용 능력 뒤처져 정부 지원도 힘든 상황
밀알복지재단, 점자정보 단말기 무상지원 사업 펼쳐
"시청각장애, 별도의 장애로 인정하고 맞춤 지원해야"
"정부 지원 확대 필요…시청각장애에 대한 관심 당부"
[앵커]
시각과 청각에 중복 장애가 있는 시청각장애인(데프블라인드: Deaf-Blind)들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선 점자와 문자를 상호 호환해 주는 '점자정보 단말기'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6백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시청각장애인들은 점자정보 단말기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외부와 단절된 채 의사소통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청력을 잃고, 34살의 이른 나이에 시력마저 잃게 된 김지현 씨.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지현 씨가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는 바로 '점자정보 단말기'입니다.
점자정보 단말기는 문자와 점자를 상호 호환해 주는 기기로, 외부와 단절된 시청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촉수화로 소통하는 시청각장애인들은 점자정보 단말기를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뉴스를 볼 수도 있습니다.
[김지현 / '손끝세' 선교회 교제부장]
"정보나 뉴스를 알고 싶어도 제가 친구들을 만났을 때, 그제서야 들을 수 있었거든요. 뉴스나 소식들을 바로바로 들을 수 없었어요. (점자정보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카카오톡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고, 정보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심심하지도 않았고, 우울하지도 않았고…"
하지만 1만여 명의 시청각장애인들 중 점자정보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한 대당 6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시청각장애인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정부가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경쟁률이 치열한데다 점자 활용 능력이 시각장애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지기 때문에 지원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경희 수어 통역사 / '손끝세' 선교회 손세우미]
"한소네(점자정보 단말기) 같은 경우 점자를 읽고 쓰는 테스트를 받는데, 농인이었다가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얻게 되는 분들은 제1언어, 모국어가 한국수어에요. 예를 들면 외국인이 한국어를 가지고 시험 보는 것(과 같아요)"
시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점자정보단말기 무상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밀알복지재단은 무엇보다, 시청각장애를 별도의 장애 유형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홍유미 팀장 /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상 시청각장애인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요. 그냥 시각장애의 연장선으로 보거나 청각장애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거든요. (법제화를 통해) 시청각장애인들의 권리, 교육, 이런 일반적인 부분들까지 지원을 확장시키고…"
김지현 씨는 "감옥과 같은 짙은 어둠 속에서 깊은 우울감과 외로움에 빠져 있는 시청각장애인들이 너무나 많다"며 이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김지현 / '손끝세' 선교회 교제부장]
"많은 시청각장애인들이 '한소네(점자정보 단말기)'를 지원받아서 의사소통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시청각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소외되고 외롭고 방황하고, 혼자서 집에 있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그런 시청각장애인들을 빨리 찾고 발견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형민]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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