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 주조기술 어떻게'..원광식 주철장 공개시연

김정수 기자 2021. 10.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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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범종의 전통 주조기술을 보여주는 공개 시연행사가 22일 국가무형문화재 112호 원광식(79) 주철장의 작업장인 충북 진천군 덕산읍 성종사에서 열렸다.

이날 원 주철장과 전승자가 전통 밀랍주조 기법으로 한국 범종을 만드는 기술을 공정별로 선보여 금속기물의 섬세한 조형을 가능하게 하는 밀랍성형의 이해를 도왔다.

이 기술은 6·25전쟁 이후 전승되지 않은 것을 원 주철장이 오랜 연구 끝에 1997년 전통 범종 제작 기법인 '밀랍주조법' 재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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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이어온 한국 범종 만드는 전통 밀랍주조 기법
우리나라 무형유산 대중화 보전·전승 활성화가 목적
원광식 주철장이 거푸집에서 꺼낸 범종을 손질하고 있다.2021.10.22© 뉴스1

(진천=뉴스1) 김정수 기자 = 우리나라 범종의 전통 주조기술을 보여주는 공개 시연행사가 22일 국가무형문화재 112호 원광식(79) 주철장의 작업장인 충북 진천군 덕산읍 성종사에서 열렸다.

국가무형문화재 시연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지원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한국 범종은 우수한 조형과 아름다운 소리를 간직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원 주철장과 전승자가 전통 밀랍주조 기법으로 한국 범종을 만드는 기술을 공정별로 선보여 금속기물의 섬세한 조형을 가능하게 하는 밀랍성형의 이해를 도왔다.

전통 밀랍 주조기법은 밀랍(벌집)과 소기름을 적당히 배합해 만든 초를 사용해 제작하고자 하는 종 모양과 동일한 초 모형을 만든 뒤 열에 강한 분말상태 주물사를 반죽시켜 표면에 수차례 바르고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일정한 두께를 준 뒤 이를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은근히 열을 가해 내부의 초 모형을 제거한 상태에서 쇳물을 부어 종을 제작하는 방법으로 작업공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타 공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섬세한 문양과 깨끗한 표면, 부드러운 소리를 가진 범종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범종을 만들기 위한 시연회에서 전수자들이 거푸집에 쉿물을 붇고 있다.2021.10.22© 뉴스1

이 기술은 6·25전쟁 이후 전승되지 않은 것을 원 주철장이 오랜 연구 끝에 1997년 전통 범종 제작 기법인 '밀랍주조법' 재현에 성공했다.

원 주철장은 17세 때 할아버지로부터 범종 제작 기법을 전수받은 뒤 종 제작에만 매진해 온 장인이다. 2005년 대형 범종 제작을 위한 새 밀랍주조법을 개발해 특허도 냈다.

2000년 대한민국 명장(名匠),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2005년 국내 첫 종박물관이 진천에 들어서자 150여점의 종을 기증했다.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역사 테마공원에는 국내 유일의 종(鐘) 박물관이 들어섰다.

전시실 입구에는 한국의 대표 종이자 ‘에밀레종 설화’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이 있다. 이 종은 2016년 6월24일 실물 크기로 완성해 첫 선을 보였다.

청동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톤 규모로 소리, 문양 등을 에밀레종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 정교한 세부 장식과 아름다운 종소리를 간직한 한국 범종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범종을 만들기 위한 시연회에서 전수자들이 거푸짚을 들어올리고 있다.2021.10.22© 뉴스1

원 주철장의 작업장인 성종사는 진천군 덕산면 습지길 35에 있다.

1954년 서울에 설립한 한국 최초의 범종제작사로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대인 화천 세계평화의 종(1만관)과 7000관 이상 범종 6구, 대만 불광산사종(6700관) 등 6000관급 범종 4구, 서울 보신각종(5300관) 등 5000관 규모 범종 10구를 만들었다.

강릉 시민의 종(3000관) 등 3000관 규모 범종 9구, 조계사종(2000관) 등 2000관 규모 범종 25구, 싱가포르 복해선원종(1000관) 등 1000관 규모 범종 150여구 등 모두 8000여구를 국내외 주요사암과 지방자치단체에 제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대형범종 제작에 적합한 새로운 밀랍주조공법을 중기청 지원사업인 기술혁신개발사업으로 특허를 얻어 5m이상의 초대형 범종까지도 밀랍주조공법으로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음향분석과 완성한 범종의 음향 교정까지 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향측정 장치를 보유한 범종 제작사로 알려지고 있다.

2002년 진천으로 공장을 확장·이전해 1만9800㎡(6000평) 부지에 50톤까지 주조하는 최신 용해설비와 주조시설을 갖추는 등 규모와 설비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원 주철장은 "공개 시연회는 장인의 작업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22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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