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개 사과 사진 '집중포화'.."국민이 개돼지냐"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개 사과’ 게시물에 대해 22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어 터진 파문에 대해 민주당은 지도부와 대선 후보, 개별 의원들이 계파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윤석열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씨의 최근 ‘전두환 찬양’ 망언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 아니라 대한민국이 6월항쟁 이후 쌓아온 민주공화국 질서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뒤집는 망발”이라며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강아지한테 사과를 주고 이런 식으로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늦어도 한참 늦은 윤석열식 억지 사과에 국민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또 다시 말장난과 물타기로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기다리는 것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뿐”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인쇄해 들고 온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을 개에 비유하며 사과나 먹고 떨어지라며 조롱한 것”이라며 “이는 여의도 정치에 익숙하지 않아서 비롯된 실언이 전혀 아니다. 준비된 독재자 윤석열 그 자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검찰총장을 넘어 최악의 정치인”(김용민 최고위원), “국민에게 ‘일베’식의 사과 폭탄을 던진 테러”(김영배 최고위원) 등의 비판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가세했다.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이 후보는 SNS에 ‘전두환 찬양, 한국판 홀로코스트법 제정해서라도 처벌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은)반성은커녕 먹는 ‘사과’ 사진으로 2차 가해를 남발 중이다. 그동안의 비상식적인 발언과 철학으로 봤을 때 새삼스럽지 않습니다만, 전두환 찬양으로 또 다시 아파할 우리 시민께 송구할 뿐”이라고 적었다.
대선 경선 패배 이후 한동안 공개활동을 중단해 온 이낙연 전 대표도 이번만큼은 말을 보탰다. 이 전 대표는 SNS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 이후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씨의 언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그의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개’에 비유하고 ‘사과’로 조롱한 것”이라며 “전두환씨 관련 망언으로 처참한 역사관을 드러내더니, 이제 국민을 얕잡아보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만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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