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권양숙 여사 "남편 가장 많이 닮은 후보"

권양숙 여사 "3월 9일 찍겠다..대통령 돼 와달라"
이재명 "盧 '사람사는세상'과 제 '대동세상' 같다 말씀"
이낙연 회동엔 "백지장도 맞들어야..조만간 좋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 후보에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고 덕담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을 이루는 문제에 대해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앉아 너럭바위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권 여사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매년 빠지지 않고 인사 온다”며 “그때마다 권 여사께서는 ‘남편을 많이 닮았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가시고자 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과 제가 말씀드리는 공정한 세상, 대동 세상은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께서 사법연수원 강연으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갈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고 회상했다. 또 정계 입문과 관련해서도 “시립병원 설립 운동, 토건 비리 저지 운동을 하다가 구속되고 수배돼 한계를 느낄 때 참여정부에서 정치개혁, 선거개혁을 통해 충성서약을 하지 않고 정치에 진출할 길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와 권 여사가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 전재수 의원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 후보에게 “어려운 이야기를 알아듣기 쉬운 비유로 표현하는 것만 봐도 노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것저것 재거나 복선을 깔지 않고, 국민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시원시원하게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는 메시지(가 닮았다)”고도 했다.

또 권 여사는 “내년 3월 9일 대선일에 확실하게 이 후보에게 한 표를 찍겠다”며 “대선이 끝난 뒤 대통령이 돼 다시 한번 봉하마을에 와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 의원은 “권 여사께서 이 후보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셨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 조율 상황과 관련해서는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상황이라 최선을 다해 힘을 합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