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사건' 회사는 적막만 가득..주변에서는 '엊그제부터 문 잠겼다'

김동환 2021. 10. 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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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 모두 꺼진 채 문이 닫힌 회사는 아무도 없어 적막만 가득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소재한 이 회사에서는 지난 18일 이른바 '생수병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이달 10일에도 음료수를 마신 한 직원이 병원으로 옮겨진 일이 있었는데, 두 사건 모두 신고자는 회사가 아니었다.

사건 발생 후 신고가 7시간 만에 이뤄졌고, 현장보존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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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방문한 회사는 적막만 가득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생수병에서 아지드화나트륨 미검출 1차 소견
지난 18일 ‘생수병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회사 내부. 김수연 인턴기자
 
불이 모두 꺼진 채 문이 닫힌 회사는 아무도 없어 적막만 가득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소재한 이 회사에서는 지난 18일 이른바 ‘생수병 사건’이 발생했다.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두 직원이 병원에 옮겨진 사건으로, 다행히 한 직원은 퇴원했지만 또 다른 직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22일 오후 세계일보와 만난 건물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에 직원들이 조기 퇴근한 뒤 다들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의 다른 업체 직원들도 ‘엊그제부터 문이 계속 잠겨있었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는 이달 10일에도 음료수를 마신 한 직원이 병원으로 옮겨진 일이 있었는데, 두 사건 모두 신고자는 회사가 아니었다.

이에 사측의 신고가 빨랐더라면 두 번째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사측은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묻고자 찾은 MBC 취재진에 “사고를 목격하지 못해 아는 내용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 여러번 사측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이 회사 직원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화학물질인 ‘아지드화나트륨’을 발견했으며, 휴대전화 강제수사 등을 위해 입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사망으로 사실관계 규명 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경찰은 앞서 발생한 사건도 그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다만, 첫 번째 사건의 음료 첨가물 분석과 A씨의 집에서 발견된 아지드화나트륨이 두 번째 사건 생수병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이 이날 나옴에 따라 사건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국과수가 분석한 생수병이 피해자 두 직원이 마셨던 물을 담은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신고가 7시간 만에 이뤄졌고, 현장보존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아울러 경찰은 7시간 동안 물병이 바꿔치기 되었거나 버려졌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직장 동료들은 경찰 조사에서 ‘직장 내 따돌림’ 등은 없었다고 진술한 가운데, 경찰은 사내 갈등 가능성도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연합뉴스는 이날 전했다.

김수연 인턴기자,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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