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 안보위성 궤도에 올리는 첫 발 떼" 외신들이 본 누리호 발사 의미

조승한 기자 2021. 10. 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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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세계 각국의 주요 외신들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과정과 결과, 의미를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첫 국산 발사체가 고도에는 도달했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데는 실패했다고 전하며 한국이 감시위성과 같은 국가 안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첫발을 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21일(현지시간) “한국의 첫 국산 로켓 발사는 부분적 성공이었다”며 “관계자들은 북한의 증가하는 위협을 더 잘 감시하기 위해 국내에서 만든 위성을 궤도에 배치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5월로 예정된 차기 발사에서 완전한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은 통신과 감시위성을 궤도에 배치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엘리트 클럽에 가입하려는 수십년 간의 야망을 키워 왔다”며 한국의 나로호 개발사와 누리호 개발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내년 가을 달 궤도선을 보낼 계획”이라며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한국 로켓을 이용해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은 자체 로켓을 통해 위성 기반 항법과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선진국들이 자체 국내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몰려들며 점점 붐비는 세계 위성발사시장의 일부를 개척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21일 “한국 첫 국산 로켓이 첫 시험 발사에서 원하는 고도에 도달했지만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시험이 우주발사 프로그램 추구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 ‘뛰어난 성과’라고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1990년대 초반부터 다른 나라에 의존해 위성을 발사한 한국이 이제 10번째로 자체 기술로 위성을 우주에 보내는 나라가 되려고 한다”며 “정부 관계자들은 더 발전된 통신 위성과 자체 군사 정보 위성을 확보하는 계획을 포함하는 국가 우주 야망을 위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달에 한국 발사체로 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가디언은 누리호가 액체 추진체로 구동되는 반면 한국은 2024년까지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고체 발사체가 군사 위성 같은 민감한 우주발사에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우주 야망은 최근 한국의 미사일 개발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를 미국이 취함에 따라 최근 수년간 강화돼 왔다”며 “한국은 현재 자체적 군사 감시 위성이 없어 북한 감시를 위해 미국의 정찰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도 한국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켓을 발사해 우주에 대한 국가의 야망을 키웠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은 누리호를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속적인 무기 개발 확대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시험과 현재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을 언급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누리호 이륙 직후 한국이 위성 발사 능력을 갖춘 소수의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발사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으로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 긴장감이 도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우주 프로그램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군사와 민간 미사일 능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한국 첫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비행 순서를 완료했지만 탑재체를 궤도에 올리지는 못했다”면서도 “지구 상공 700km 목표 고도에 도달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자체 위성 발사 능력을 가진 국가와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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