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KB금융 '성장성' 카뱅..'은행 대장주' 싸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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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323410) 상장 이후 두 달 넘게 은행 2등주로 내려앉은 KB금융(105560)이 최근 시가총액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다.
최근 규제 리스크와 공매도 폭탄에 저격당한 카카오뱅크가 주춤한 사이 '역대급 실적'을 앞세운 KB금융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은행업 1등주 자리를 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는 8월 초 상장과 동시에 전통 은행주들을 순식간에 물리치고 대장주로 올라섰지만 22조 원까지 벌었졌던 KB금융과의 시총 차이는 현재 4조 6,000억 원가량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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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또 최대 실적..목표가 상향 잇달아
금리 인상 땐 이자수익 수혜·배당수익 기대감↑
카뱅, 금융플랫폼 혁신성·기술은 여전히 강점
규제 리스크, 성장에 걸림돌..보호예수 부담도
카카오뱅크(323410) 상장 이후 두 달 넘게 은행 2등주로 내려앉은 KB금융(105560)이 최근 시가총액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규제 리스크에 휩싸이며 고전할 동안 KB금융이 견조한 실적 개선세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면서다. ‘성장성’을 앞세운 카카오뱅크와 견조한 실적과 배당 매력을 갖춘 KB금융의 ‘은행 대장주’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22일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5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최근 3거래일간 주가가 3.79%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23조 9,505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9월 1일(22조 794억 원)과 비교하면 8% 넘게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0.17% 내린 6만 100원을 기록했다. 12일 기록했던 연저점(5만 5,300원) 대비 올랐지만 상장 초반 9만 원대를 넘나들던 때를 생각하면 크게 처진 상태다. 8월 말 43조 7,092억 원까지 불어났던 시총은 현재 28조 5,535억 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최근 규제 리스크와 공매도 폭탄에 저격당한 카카오뱅크가 주춤한 사이 ‘역대급 실적’을 앞세운 KB금융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은행업 1등주 자리를 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는 8월 초 상장과 동시에 전통 은행주들을 순식간에 물리치고 대장주로 올라섰지만 22조 원까지 벌었졌던 KB금융과의 시총 차이는 현재 4조 6,000억 원가량으로 좁혀졌다. 3등주 신한지주와 KB금융 간 시총 격차(3조 3,000억 원)와 차이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KB금융에 호평을 쏟아내며 일제히 목표 주가를 높였다. 전날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한 1조 2,97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KB금융 목표 주가를 기존 7만 8,000원에서 8만 원으로 올려잡았고 미래에셋증권·KTB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이날 KB금융 목표 주가를 일제히 2~12% 상향 조정했다.
상향의 주요 근거로는 견조한 체력 개선세 및 향후 이익 증가세가 꼽혔다.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이자 이익 성장폭을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등 보수적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견조한 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연간 이익 전망이 9.1% 상향됐다”며 “배당성향 상향에 따른 배당수익률 역시 기대되는데 현재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5.2%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역시 최근 조정세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인터넷은행주로서 기존 금융주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가 불가능해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오는 2026년까지 1조 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규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은 여전히 지적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방침에 따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고성장 기반이 됐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담보대출 등에서도 서류 열람이 비대면 방식으로는 불가하기 때문에 기술이 있어도 진행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개월, 6개월 의무보호 물량이 50%에 달해 상장 후 6개월까지 수급상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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