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온상승, 세계 평균의 2배..2100년 해수면 1.1m 높아져

고보현,박홍주 입력 2021. 10. 22. 17:42 수정 2021. 10.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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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해빈도 50년새 5배늘어
2050년까지 기온 3도 오르면
전세계 GDP 18% 감소 추산도

◆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 ◆

2100년에 해수면이 최고 1.1m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한반도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에 따르면 한반도 기온 상승폭은 지구 전체 평균의 2배 수준이다. 1880~2012년 지구 평균기온이 0.85도 상승한 반면, 비슷한 시기(1912~2017년) 한반도는 약 1.8도 올랐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21세기 말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4.7도 올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게 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사회적·경제적 손실은 체감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가뭄과 산불, 폭염과 같은 자연재해는 직간접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다. 최근 들어 기후재난이 더 자주, 더욱 강력하게 발생하면서 재산과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기후 관련 재해에 따른 인명 및 경제적 피해 보고서'에서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1000건이 넘는 기후 관련 재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총 3조6400억달러(약 4285조원)의 재산 피해와 200만명 넘는 사망자가 생겼다고 전했다. 1970~1979년 하루 평균 4900만달러였던 기후 관련 재난의 경제적 피해 규모가 2010~2019년 3억83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WMO는 이를 두고 지난 50년간 하루 평균 2억2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회적 재난 구조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1970년대의 경우 매년 5만명 이상을 기록하던 사망자가 2010년대 들어 2만명대로 감소한 점은 위안을 삼을 만하다.

가뭄, 홍수, 폭염 등 재난이 발생하는 빈도는 최근 50년 사이 5배 늘었다. 1970년대에는 711건의 재해가 발생했으나 2000년대에는 해당 수치가 3536건으로 크게 불어났다. 재난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 피해를 많이 끼친 것은 가뭄이다. 최근 50년 사이 가뭄으로 65만명이 사망했다. 가뭄 다음으로는 폭풍(57만7232명), 홍수(5만8700명), 폭염·한파(5만5736명) 순으로 인명 피해가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후변화 여파가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올해 상반기 발표한 연구자료에서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속도에 따라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2.6도 상승할 경우 14%, 3.2도 상승할 경우 18%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치인 2도 미만 상승을 달성할 경우에도 전 세계 GDP는 4% 낮아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고보현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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