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뜬다니 브랜드 60개 우후죽순.."이러다 아웃도어 꼴 날라"
고급의류 매출 '굿샷'에도
웃지 못하는 마이너 브랜드
기능성 높이고 디자인 젊게..
2030세대 고객 잡기 총력
◆ 날개 단 골프웨어 시장 ◆
골프 브랜드들의 역성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DX를 판매하는 신한코리아는 2019년 매출 1044억원에서 지난해 921억원으로 몸집이 줄었다. 루이까스텔을 운영하는 브이엘엔코는 지난해 매출 1274억원에 영업손실 93억원을 냈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과거 인기를 끈 와이드앵글의 매출은 2019년 890억원, 지난해 879억원을 기록했다. 중장년 세대들이 즐겨 입는 슈페리어의 매출도 지난해 716억원으로 전년(992억원) 대비 27.8% 감소했다. 까스텔바작 역시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골프웨어 시장 양극화에는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골프 의류 시장 성장을 주도한 MZ세대들은 보통의 브랜드를 여러 벌 사는 것보다 하나라도 '똘똘한' 브랜드 갖기를 더 선호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골프 자체가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고가 의류가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골프 브랜드들은 주 고객층으로 부상한 젊은 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전통적 명문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까스텔바작은 지난 5월 새 수장으로 최준호 부사장을 선임했다. 모회사인 형지 최병오 회장의 장남인 최 대표는 38세의 젊은 감각으로 MZ세대들을 위한 브랜드 디자인과 제작,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패션 업계에서 30년 공력을 쌓은 강태수 부사장을 영입했다. 강 부사장의 역량을 토대로 브랜드 리뉴얼과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루이까스텔도 신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실적 회복에 나섰다. 소재 기능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아이루카 바이 루이까스텔'을 지난 6월 공개했다. 핑크·노랑·오렌지 등 젊은이들이 선호할 만한 색상의 의상으로 고객군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골프웨어 시장 호황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MZ세대들의 유행 주기가 워낙 빠른 데다 골프웨어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만만찮다는 지적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용품을 비롯해 수영과 자전거 등 다른 종목 운동이 각광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많아지면서 '그거나 저거나 다를 게 없다'는 식의 소비자 피로도가 커질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골프웨어 브랜드 중 60개가 올해 생겨났거나 연말까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해 동안 지나치게 시장이 과열된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패션의 유행 주기가 3년이라는 걸 고려하면 골프웨어 시장 성장도 이미 절반은 지난 것으로 본다"면서 "업계에서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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